스트라스버그는 2021년에 부상을 안당할수 있을까?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시범경기에서 강판당했다는 소식이다.
다행히 종아리 경련으로 인한 조기강판이었고 시즌 개막엔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그동안의 스벅의 화려한 부상이력을 알고 있는 내셔널스 팬들과 프런트는 노심초사할 따름.
이이제 스트라스버그는 기대주가 된지 한참 지난 만 33세의 장기계약자다. 이미 지난해를 말아먹은 그이기에 이번해에는 반등이 필요할때...인데 벌써부터 삐그덕대는 모양새는 분명히 좋지 않다.
유리몸이라는 평가를 어느정도 뒤집어놓은 200이닝 소화.
2019년 소속팀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 그리고 그 월드시리즈의 MVP.
포스트시즌에서의 맹활약으로 어마어마하게 보상받은 7년보장 대규모FA.
화려한 2019년을 보낸 스트라스버그였지만 그 대형계약의 첫해는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단 1경기 출장. 그 1경기에서도 5이닝 6실점 패배. 그 이후 손목 신경문제로 시즌아웃.
내셔널스의 드라마틱한 추락의 제 1요인이었다. 하지만 스트라스버그에겐 6년의 계약이 남아있고, 내셔널스 입장에서는 또 깨지면 어떡하나 불안해할수 있지만 반대로 스트라스버그에겐 작년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다행스럽게도, 어찌보면 무섭게도 스트라스버그는 아직까지 그 강속구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아저씨로 향해가는것을 생각하면 그정도 구위를 유지한다는건 축복받은것이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삼진행진을 이어가며 아직까지 내셔널스팬들이 기대를 버리지 못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스트라스버그는 부상만 없다면 리그 1선발, 아무리 팀이 강해도 2선발의 역할을 충분히 해줄 자질을 갖춘 선수이니..
물론 스트라스버그가 부상이 없던 해가 더 드물긴 하지만. 결국 부상이 관건이라는 이야기다.
스트라스버그에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참 스트라스버그는 한군데가 아니라 모든 부위를 골고루 다쳤다.
투수들의 고질병인 팔꿈치와 어깨는 기본에, 등 통증, 손목신경 통증, 이번 시범경기에는 종아리 경련까지..
이제 상체부상 당할건 다 당했으니 하체부상을 당해볼까라는 심산인가 생각도 든다. 무릎이나 허리를 다친적은 없었으니..
참 쓰다보면 이분이 생각나지 않을수 없다.
뉴욕의 심장이 되어버린 스탠튼과 스트라스버그는 너무 닮은점이 많다.
건강한시즌을 두시즌정도 보여줘서 팬들의 기대를 접지 못하게 하고,
그 잦은 부상속에서도 선수들의 재능이라고 판단되는 파워와 구위를 잃지 않는다는점까지 똑같다.
스탠튼은 장기계약 이후에는 제몫을 해줬지만,
양키스로 이적한 이후 세시즌중 두시즌을 드러누우며 양키스팬들의 기대를 짓밞았다.
이미 스탠튼은 양키스의 지지를 제대로 잃은 상황인데, 이제 장기계약 2년차에 들어가는 스트라스버그는 어떨까?
양키스에서 뭐 한게없는 스탠튼과는 달리 팀의 원클럽맨으로서 월드시리즈 트로피도 안겨준 스트라스버그는
2020년같은 시즌만 보내지 않는다면 필리스의 라이언 하워드처럼 애증까지 갈순있어도 증오까진 가지 않을것이다.
아직 내셔널스는 달릴수 있고,
스트라스버그는 힘내야 한다.
이정도 기세면 장기계약 막판엔 두부몸이 되어 팔이 아스라질것이다.
2019년의 활약으로 구위로만 윽박지르지 않아도 충분히 통할수 있고, 그 충분히 통하는 모습마저도 무서운 탈삼진형피처라는 것까지 증명해냈지만 경기를 나가지 못하면 무슨소용인가. 이것마저도 스탠튼이 들었던 비판이다.
작년 워싱턴 내셔널스가 월드시리즈 우승팀에서 마이애미와 필라델피아에게 따이며 시즌을 망친 이유는
렌던의 이탈도 있겠지만 주요인은 당연히 코빈의 부진, 아니발 산체스의 대형부진, 그리고 거기에 쐐기를 제대로 박는 스트라스버그의 대폭발이다.
아직 해볼만하다. 아니발 산체스는 나갔지만 슈어저는 마지막 한탕을 위해 이악물고 던질것이다.
패트릭 코빈은 부진선발 3인방중에서 그나마 괜찮은 모습을 보였고, 다시 박차고 올라올수 있는 투수다.
타자진 또한 후안소토와 터너가 리그 정상급 활약을 해줬으며, 팀이 리빌딩으로 가는것처럼 보였지만 브래드핸드,조쉬 벨,존 레스터를 보강하며 윈나우의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
대학리그 최고의 선수로 워싱턴의 기대를 잔뜩 받고 입단한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은 스트라스버그.
이제 그에게 어울리는 타이틀은 '역대급 유망주'가 아니라 '내셔널스 역대 최고액 계약 투수'이다.
내셔널스의 지난시즌이 너무 처참했고, 슈어저-스트라스버그-코빈-레스터의 선발진에 물음표가 마구 달려있다 해도 만약 터진다면 그 효과는 상당히 클 것이다.
적어도 후안소토가 있을때까지는 윈나우를 해야하는 내셔널스기때문에 스트라스버그는 남은 팔을 쥐어짜내야 한다.
스트라스버그덕에 저정도 돈 운좋게 먹었다라고 욕먹은 게릿콜도 스트라스버그의 활약을 주의깊게 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