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ANGELS

4승1패, 파죽지세의 에인절스

abaabba 2021. 4. 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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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마저 7대6 진땀승을 거두며 화이트삭스와의 4연전이 단순운이 아니라는것을 증명한 에인절스.

 

PS는커녕 탱킹레이스를 달리며 희망을 샅샅이 찾아도 안보이던 2020년과는 확연히 다른 시작이다.

 

 

사실 경기 초반엔 퀸타나의 난조로 1회부터 일찌감치 3점을 내주며 전망이 어두웠다.

 

결국 좋지 않은 피칭을 보인 퀸타나는 3.1이닝 4실점이라는 안좋은 성적을 거두며 강판, 문제는 히니의 3이닝 7실점을 보면 퀸타나의 피칭이 양호해보인다는 점이다.

 

이번시즌 FA단년계약으로 리바운딩을 노려보는 퀸타나고 그런 퀸타나를 이용하려던 에인절스였지만 이대로 간다면.. 구위는 무뎌졌고 그 무뎌진 구위를 상쇄할수있는 제구력도 보이지 않았다.

 

 

 

최근 미숙한 포구미스를 연달아 저지른 스태시 대신 선발로 출장한 커트 스즈키.

 

하지만 스즈키 역시 폭투를 저지르며 실점을 허용하게 되었고, 6회에 말도나도의 느린 주력과 파울러의 정확한송구가 합쳐져 주루사를 만들어내나 했지만 스즈키가 포구만 하고 태그아웃을 늦게 시키려다 세잎, 실점을 내주게 되었다.

 

뭐 스태시와 다르게 스즈키는 수비면에서 기대할 건덕지가 없었고, 사실 파울러의 송구가 정확했지 원바운드였기 때문에 잡은거만 해도 잘한거긴 하지만... 최근 보여주는 포수의 수비력은 참 짜증이 날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어코 오늘도 이겼다.

 

8회말 기적같이 4점을 뽑아내며 이겼다. 벌써 이번시즌 3번째 역전승이고, 그 역전승 모두 8회에 결승점을 뽑아냈으며, 나머지 1승은 끝내기홈런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극장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지금 5경기했을뿐이긴 하다.

 

또다시 월시가 한건 해줬다. 솔직히 1루수 구리엘의 실책으로 뽑아낸 결승점이긴 하지만 구리엘이 정상적으로 잡아서 송구했어도 타이밍상 세이프가 될 타구였다. 1루수 2번타자로 나온 월시는 오늘도 안타와 타점을 뽑아내며 자신의 재능을 증명했고 푸홀스를 완벽하게 밀어낼 시점이 점점 더 다가오는것 같다.

 

 

사실 8회말 대역전극의 시작은 푸홀스의 밀어친 안타였고, 가속화시킨것이 파울러의 적시타긴 하다.

 

하지만 이 둘에 대한 찜찜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건 당연하다. 푸홀스는 그 안타 이전까지 11타수 1안타라는 이게 3000만달러의 연봉인가 싶은 성적이었고, 파울러는 오늘경기 1사만루에서 삼구삼진, 그것도 한가운데 공을 바라보다 택도 없이 떨어지는공에 연달아 스윙을 하는 소름돋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활약을 해줬어도 잘했다가 아닌 어쩌다 이런날도 있겠지라고 생각을 들게 만드는것은 누구의 잘못일까... 더 큰 돈을 벌고있는 저 둘의 잘못이 압도적이겠지?

 

 

 

드디어 1호포를 쏘아올린 마이크 트라웃, 높은듯 가운데인듯 애매한 공을 바로 낚아채 홈런을 만들었다. 이전 4경기에서 장타가 잘 터지지 않았던 트라웃으로서는 희소식.

 

참 아이러니한것은, 지난 몇시즌간 뒤 타자들이었던 업튼,푸홀스의 상태가 모두 안좋았기 때문에 트라웃과 짝을 이룰 S급타자의 필요성이 계속해서 강조됐던 에인절스였고, 정말로 선발FA들을 포기하고 렌던을 데려오며 어마어마한 우산을 얻었지만, 정작 강화된건 트라웃의 선구안이었다.

 

스몰샘플이라고 해도 너무 많은 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우산 효과를 받겠다더니 본인이 우산이 된듯한 모습? 가장 큰 문제는 여기서 효과를 받아야할 렌던은 정작 2할2푼을 기록하며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0시즌도 초반 부침 이후 화끈하게 살아난 렌던이니, 그 이후를 봐야 할까? 지금 타자진이 화끈하게 잘하는 타자는 없다지만 모두 안타를 어찌저찌 치며 이어가고 있는 시점인데, 지금 타자들의 사이클이 모두 다운될때는 렌던이 잘하고 그렇겠지 뭐,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어본다.

 

 

또 투수면에서 살펴보자면..

 

크리스 로드리게스, 약칭 C로드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점은 확실히 긍정적인 요소.

 

에인절스의 선발진 6명중 무려 4명이 이번시즌이 끝나면 FA자격을 취득하게 되니 최소 2명정도 떠나는건 기정사실일테고, 선발을 데려오자니 맘에드는 선발은 없고, 무엇보다 구단주 모레노가 선발에 얼마를 투자할지 가늠이 안되는 상황에서 이런 선발유망주의 등장은 매우 고무적이다.

 

선발로서 100구를 던지면 체력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96마일을 어쩌다 한번이 아닌 여러번 뿌렸고, 변화구도 나쁘지 않았다. 비록 오늘 1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스즈키가 태그를 잘했더라면 무실점으로 끝낼수도 있었고..

 

오타니의 부상은 사실 모두가 예견하고 있고, 남은투수 5명이 모두 로테를 1년 내내 돌것이라 확신할수 없는 상황인데, 이상황이라면 산도발과 수아레스를 제치고 C로드가 유력한 대체선발후보가 될것이다. 그 기회에서 잘 던져서 에인절스의 고민을 풀어주고 염원이었던 에이스의 역할을 차지해주길..

 

 

그리고 쓰레기통 이슈를 이야기 안할수가 없다.

 

휴스턴 치팅파동이후 드디어 관중을 받았고, 이때다 싶은 관중들이 신나게 휴지통을 던지는중. 물론 다저스팬이라는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조용하기로 유명한 애너하임구장에서 저런일이 일어났다는건 주목할만하다.

 

8회 극적으로 경기를 이겼으니 다행. 사실 이런 퍼포먼스는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해야 더 멋진 법인데, 더 멋진 역전승으로 이겼으니 다행이다.

 

휴스턴 현지 SNS에는 너무하다, 도를 넘었다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정작 도를 넘는행위를 한 팀이 어디인지 인지를 못하는듯

 

 

다른 경기를 살펴보자면.. 기대를 모았던 디그롬의 첫경기.

 

필라델피아 경기에서 100마일을 지속적으로 뿌리고 102마일까지 찍는 미친 모습을 보였다. 작년부터 구위에 영혼이라도 팔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가운데 실투성 공이 꽤 있었지만 필리스 타자들은 그런 디그롬의 공에 맥없이 배트를 헛칠뿐이었다.

 

뿐만 아니라 디그롬은 메츠타선을 믿지 못하고 스스로 적시타를 치며 자신이 모든걸 해결하겠다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6이닝 무실점,1타점과 함께 마운드를 멋지게 내려갔지만..

 

메츠는 졌다. 8회에 메이가 시원하게 불을 질렀다.

 

디그롬의 패배기운은 어쩌면 영영 벗길수없는 사슬이 되어버린걸지도 모르겠다. 필리스마저도 디그롬의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에인절스는 내일 새벽 5시에 그레인키의 휴스턴을 맞닥뜨리게 될것이다.

 

이제 아저씨가 된 그레인키의 피칭은 아직 날이 서있을까? 궁금하기도 한데.. 아마 에인절스 타자들이 맥을 못출거라고 본다.

 

일단 첫 5경기를 4승1패라는 호성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초반에 화끈하게 벌어놓는것이 중요할지도? 8~9회에 결승타를 때리는 마약야구를 펼치고 있지만 불펜진의 혹사도는 크지 않다. 오히려 이 8~9회가 되서야 터지는 타자진들을 의심하는게 더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8~9회에 본실력이 나오는것인가? 아직 운빨이 살아있는것인가?

 

그래도 타자들이 '예상대로'만 친다면 리그 수준급 타선이라고 본다. 이게 예상대론지 기대대론지는 모르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