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타르 규제 이후 오타니를 비롯한 에인절스 투수들의 회전수 변화
mlb가 공식적으로 부정투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파인타르를 이용해 회전수와 구위를 (현재규정상) 비정상적으로 높이는 정황이 포착된 적이 벌써 몇년이 되었기 때문에 너무 늦었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찌됐던 이런 생각을 지금이라도 잡은게 어디인가.
사무국의 말이 그저 뜬구름잡기는 아니라는듯이 지금까지 파인타르를 이용한다고 의심받은 투수들의 회전수가 기가막히게 내려가거나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며 정당한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것처럼 보인다.
이쯤되서 드는 의문.
파인타르 규제 선언 이전까지 리그 최악의 평균자책점경쟁을 하고있던 LA에인절스의 투수진에게도 치명타였을까?
필자는 궁금했기에, 파인타르 관련 발언을 꺼낸 6/4 이후 LA에인절스 투수들의 회전수와 단순한 평균자책점을 찾아봤다.
우선 시즌전 1선발이라고 평가받았고.. 지금은 퀸타나와 함께 사이역상을 노리고 있는 딜런 번디. 이미 에인절스의 전 직원이 폭로한 인물 중에 한명이었고, 리그 하위권의 구속에 비해 높은 회전수를 보여주며 의심을 받은 인물이다.
그리고 6월 4일 이후 등판산 세경기에서 2021년 평균회전수보다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그 의혹에 쐐기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의 경기는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인데, 캔자스시티와의 경기 이후 오클랜드전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선 직구 평균회전수가 2021년 평균회전수보다 100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회전수의 완전한 하락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회전수가 극에 달한 5월달의 평균자책점은 9점으로 투수라 하기 민망한 성적이었고, 회전수가 뚝 떨어지고 평균구속도 1마일정도 내려간 6월에도 월간 평균자책점 7점대를 기록하며 그냥 뭘 해도 안되는 선수가 되었다는 점.
그냥 선수생명이 끝난것처럼 보인다. 이선수가 4점대라도 기록할 일이 앞으로 있을까? 정답은 no일것이다.
다음은 히니의 경우인데.. 히니 역시 그동안 기록하고 있던 회전수에 못미쳤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2300대의 회전수를 보이면서 확실히 회전수가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실점을 기록하며 방어율을 열심히 올렸다.
빌리 에플러 단장이 열심히 밀었던 회전수와 K/9 중시는 그저 타르를 위한 빌드업이었던가? 싶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다름이 아니라 히니 역시 번디와 비슷하게 낮은 구속과 그에 비례하지 않는 높은 회전수를 가지던 투수였으니..
그러나 히니는 타르규제가 시작된 6월 3점대의 ERA를 기록하며 4~5월보다 오히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4~5월이 평균 커리어에 미치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어서 그랬을지 몰라도..
캐닝의 회전수 역시 떨어졌다.
얘는 원래 회전수 자체도 크게 높은 애가 아니었는데 그마저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경악케 했다. 캐닝 역시 6월 성적이 오히려 더 좋고, 달이 지나며 성적이 좋아지는 상황이긴 하지만.. 4월 성적이 비정상적으로 안좋았고, 6월 역시 좋다고 하지만 4점대기 때문에 성적에 크게 의의를 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에인절스의 1선발 오타니는 어떤 상태일까.
오타니 역시 회전수가 100 가까이 떨어졌는데.. 오타니의 경우는 상당히 애매하다.
현재 타르규제가 시작된 6/4 이후 5이닝 2실점, 6이닝 1실점,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승수는 떨어지지만.
애초에 오타니가 4월에 5이닝이 버거웠으며 이닝당 투구수가 걷잡을수 없이 불어나다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준 이유가 완급조절을 통한 투구수 절약이었기 때문에 오타니에게 평균구속,회전수의 저하를 들먹이기엔 꽤나 많은 이야기가 필요할 것이다.
원래는 이쯤에서 반론을 제기하며, 단순히 회전수와 타르를 연관짓는것은 옳지 못하다라며 글을 끝내려 했지만..
이 넷 말고도 다른 선발투수들까지 모두 회전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조사하는 사람을 당황시키는 매력을 뽐내고 있다.
심지어 번디와 함께 패작의 선봉장으로 활약중인 퀸타나도 단 1경기지만 회전수가 떨어졌으니..
올해 필승조라고 볼수 없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마이어스는 번디보다 더 심한 회전수의 하락폭을 보여주는걸 보았을때 그 상심은 누구와도 비교할수 없을것이다.
그나마 현재 에인절스 투수진중에서 오타니와 유이하게 파이어볼러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라이젤 이글레시아스의 회전수는 유의미하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감사해야 할까?
불펜들의 회전수와 평균구속은 마이어스를 제외하면 눈에띄게 내려가지 않았고, 여전히 평균 근처를 웃돌고 있다.
6점대를 기록하던 4월을 지나 5~6월 3점대를 기록하고 있는, 기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글레시아스이기에 다행인 부분이다.
뭐 클라우디오와 시섹 역시 회전수가 떨어지지 않았다만.. 이 두 사람은 애초에 평균구속과 평균회전수가 메이저리그 밑바닥을 기었던 투수니 애초에 타르 의심군에조차 포함되지 않던 선수들이라..
오타니 | 히니 | 캐닝 | 콥 | 번디 | 퀸타나 | |||||||
회전수 | ERA | 회전수 | ERA | 회전수 | ERA | 회전수 | ERA | 회전수 | ERA | 회전수 | ERA | |
2019 | 투구X | 2524 | 4.91 | 2335 | 4.58 | - | 10.95 | 2458 | 4.79 | 2016 | 4.68 | |
2020 | 2155 | 37.80 | 2436 | 4.46 | 2360 | 3.99 | 2098 | 4.30 | 2422 | 3.29 | 2074 | 4.50 |
2021 | 2313 | 2.58 | 2472 | 4.72 | 2296 | 5.07 | 2110 | 4.41 | 2520 | 6.68 | 2060 | 7.01 |
올해 LA에인절스로 알수있는 결론이 무엇일까?
결국 타르는 선수 성적의 상승을 무조건 유도하지 않는다.
올시즌 평균회전수가 상승한 번디는 이들 중 두번째로 안좋은 성적을 남기고 있으며, 다른 투수들 역시 2020년 전체적인 부상으로 폼이 좋지 않았던 오타니를 제외하면 특출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잇다.
물론 이들이 올해 유독 부진하고 있는건 타르의 부작용이 아닌 캘러웨이 파동으로 인해 박살이 난 에인절스 투수파트 탓일 확률이 높겠지만.. 타르 규제 이후 일시적으로 평균자책점을 낮춰 리그 20위권으로 상승한것만 봐도 타르를 쓰면 무조건 좋고, 타르를 쓰지 않는다면 무조건 성적이 하락하는 것만은 아니다.
정말 이들이 그동안 타르를 쓰고도 이성적이었다면.. 심지어 투수친화구장에서 그런 성적을 기록한거라면.. 할말이 나오지 않는다.
당장 디그롬 같은 경우는 저번경기에서 타르검사까지 여유롭게 받고, 100마일의 공을 펑펑 뿌리며 타르논란을 불식시켰다. 그리고 우리는 류현진이라는 리그 하위권 구속으로도 1선발을 차지할수 있는 케이스를 똑똑히 알고 있다.
또한 현재 리그 최고의 투수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의 케인 가우스먼은 타르 규제 이후 오히려 평균회전수가 상승하며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투수의제1목표는 기록을 경신하는것이 아닌 타자를 제압하는 것이니까. 지난 글에도 말했다시피 구속 상승의 시대에서도 그냥저냥한 구속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투수들이 여전히 많다. 구위는 성적과 직결되는것이 아니다.
또한 에인절스 전 직원이 폭로한 선수들의 명단에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오히려 회전수가 낮은 선수들도 있었으니 타르와 회전수와의 연관관계도 확정된것이 아니다. 아직까지 파인타르의 진정한 효과에 대해서는 확정난 부분이 없지만, 그 부분을 파고들기엔 타르가 부정한 물질이니 이 미스터리는 여기서 멈출것이다.
사실 이번 글에서 살펴본 에인절스의 성적을 보면 평균자책점에도 영향이 있는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