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ANGELS

LA에인절스 2021년 드래프트 리뷰

abaabba 2021. 7. 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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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의 선택은 대졸투수였다.

 

2021년 MLB 드래프트 첫날, 전체 9순위였던 LA 에인절스는 투수를 뽑을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투수를 뽑았지만, 거론되던 투수들이 아닌 1라운드 중반에 뽑힐것이라 예상되던 샘 배크먼을 일찍 뽑았다.

 

아무래도 미나시안 단장이 참관한 경기에서 삼진쇼를 뽑아내며 확실한 인상을 준게 지명에 대한 플러스요인인듯. 유망주랭킹에서는 높은 순위는 아니었지만 그 높은 순위에 있던 선수들중 대부분이 고졸 야수였으니..

 

 

 

샘 배크먼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대학에서 막판 94~97마일의 직구를 꾸준히 던지고, 최대 101마일의 싱킹 패스트볼을 던질수 있는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20-80 스케일중 70점을 받은 패스트볼과 65점을 받은 슬라이더가 결정구로 꼽힌다. 체인지업 역시 55점을 받은 만큼 메이저리그에서 먹힐만한 공으로 평가받는중.

 

다만 이런 선수에게 약점이 있다면 185cm의 작은 키, 그리고 대학시절에 선발등판을 몇번 거른적이 있는, 내구성에 대해 의문이 드는 자원이라는 점. 그 때문인지 몇몇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는 배크먼의 불펜행을 예상하기도 했다.

 

작년의 디트머스에게 나오던 평과 같이, 메이저리그에 빨리 콜업될수 있는 자원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다만 에인절스 구단의 육성능력에 의문부호를 내비치며 배크먼 지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국내 에인절스 팬들과는 다르게, 현지 에인절스 팬들의 불만은 꽤 큰것으로 보인다.

 

작년까지만 해도 전체 1픽으로 거론되다가, 밀리고 밀려 에인절스에게까지 기회가 왔던 대학투수 쿠마라커를 지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인절스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에선 쿠마로커를 지명했어야 했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에인절스 바로 다음순번이었던 뉴욕메츠가 바로 쿠마 로커를 지명했으니..

 

190cm의 키에 좋은 구속을 가지고 있으며, 노히트노런 경험까지 있는 쿠마로커는 작년까지만 해도 전체 1픽인 피츠버그의 지명후보로도 거론됐으나, 이후 성장이 정체되어 직구,슬라이더 이외의 써드피치를 수년째 습득하지 못했고, 선발투수로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지명순위가 점점 밀리더니 전체 10순위에 선정되는 이변을 겪었다.

 

오래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신더가드,맷 하비등 신장이 큰 강속구 투수를 잘 성장시키기도 했고, 메츠 피칭프로그램의 가장 큰 성공작이라 평가받는 디그롬도 있으니 메츠는 메츠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지명한듯.

 

슬롯머니를 아끼려 지명한 선수들을 제외하면 30개구단 팬들이 모두 활약을 궁금해할 선수인데, 어떻게 성장할지 나중에 지켜보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필자는 쿠마 로커가 아닌 타이매든을 즉전감으로 데려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타이 매든은 에인절스는 커녕 1라운드에서 어느 팀에게도 선택되지 못하는 비극을 겪었다. 많은 커뮤니티에서 다른 이유가 나왔고, 생각보다 구질이 좋지 못하다,하이패스트볼을 던지지 못한다등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정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29개 구단이 모두 다른 선수를 지명한걸 보면 괜한 이유는 아닐것으로 추측된다. 정말 괜한 이유였다면 1라운드 상위권으로 예측되던 선수 두명을 모두 지명한 디트로이트만 이득이고..

 

 

 

다음날 2라운드에서 지명한 투수는 대학 투수인 카이 부시라는데.. 대학생이 맞는가? 나이를 속였다고 말하려니 먹튀 한명이 생각나서 말을 못하겠다.

 

2m에 육박하는 거대한 신장을 가지고 있는 카이 부시는 최고 96마일까지 던질수 있는 패스트볼에 주무기로 85마일 정도의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고, 아직 슬로커브와 체인지업은 연마중이라고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불펜으로 예상하지만 미나시안 단장은 부시를 선발로 생각하고 지명했다고 하는데.. 과연 콜업될때 어떤 보직으로 나타나줄지?

 

 

 

이후 3라운드에 지명한 투수는 랜던 마르소. 랜던이라 하니 불안하긴 한데..

 

메이저리그에서 큰 체격이라 볼수 없지만, 88~92마일의 공을 꾸준히 던질수 있다는 것에 강점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때 70마일 중반대의 커브를 던졌지만 쿠세가 있었고, 대학시절 80마일 중반대의 슬라이더를 개발했다는데.. 지명한 투수들이 어째 죄다 슬라이더가 주무기인것 같다. 그래도 82~84마일의 체인지업도 플러스피치라고 하니 기대해보자.

 

키는 작지만 내구성도 괜찮고 팀에서도 선발자원으로 지명했다는데, 잘 성장한다면 4~5선발로 뛰는 모습이 예상될듯 싶다.

 

 

 

 

하여튼 이런식으로 드래프트가 마무리됐는데..

 

에인절스는 드래프트에서 10명을 전부 대졸 투수로 지명하는, 극단적인 자세를 취했다. 당장 써먹을수 있는 선수를 지명한걸수도 있고, 별 교정을 하지 않아도 콜업이 가능한 선수를 지명한걸수도 있다.

 

특히 1~2라운더인 배크먼과 부시의 세간 평가는 불펜으로 콜업될수 있는 자원이었으니 에인절스가 즉전감을 노리고 지명한건 확실한듯. 다만 에인절스는 선발투수와 불펜투수 모두 자원도 없고 현재도 불안한 상태라는게 문제. 모레노가 선발투수를 사주려나?

 

 

 

또한 이번 드래프트는 페리 미나시안 단장의 첫 지명이기도 했는데,

 

토론토와 애틀랜타 시절에도 투수 지명을 우선시했다는걸 생각하면 전형적인 미나시안 스타일의 지명이었을듯.

 

또한 즉전감을 지명했는데, 단장직을 처음 맡은것임에도 불구하고 에인절스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했다는건 꽤 놀라운 무브. 애틀랜타에서 성장한 야수들에 의기양양해하며 육성을 주장할것도 같았는데 그와 다르게 갔다. 캐시먼 오른팔 시절에 취해 자신이 스탯캐스트를 잘 안다고 착각하던 에플러와 트레이드의 귀재라고 자신을 오판한 디포토와는 확실히 다른 자세다.

 

지금 드래프트는 나중에 평가하는게 당연하긴 하다만, 지금의 평가를 내려보자면 나름 이해는 가는 지명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쿠마 로커는 도저히 에인절스가 키워낼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에인절스는 주변에서 누가 뭐라 하던 달려야 하는 팀이다. 최대한 승부를 봐야한다.

 

트라웃이 노쇠화가 오기 전에, 렌던이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오타니의 몸이 깨지기 전에 성적을 내야한다. 그 이전까지 못낸거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 생각되긴 하지만..

 

지금 팀에서 그나마 빛이 난다고 말할수 있는 야수유망주인 마쉬와 아델도 늦어도 내년에 콜업될 예정인데, 그 해와 다음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에인절스의 마지막 승부지점이라 생각한다.

 

작년에 그런 생각으로 지명했던 디트머스가 올해 기대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내년에 콜업될 여지를 남기고 있으니, 배크먼과 부시도 잘하면 빨리 볼수 있지않을까?

 

에인절스의 극단적인 윈나우 노선이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