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이 무너져도 유망주는 나온다
사실 이 사진에서 왼쪽 인물은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지만..
올해 희망이 사실상 날라간, 그리고 올해 주축으로 남으리라 믿었던 선수들까지 날라간 에인절스는 내년에 주축이 될수도 있는 선수들을 미리 내보내고 있다.
마쉬,아델부터 시작해서 산도발,수아레즈,바리아. 그리고 제대로 갈아엎어진 불펜까지.. 2021년 스프링캠프때 구상과 지금의 에인절스는 상당히 다르다.
그리고 오늘경기, 한달간의 몰아치기 이후 다시 시들시들해진 마쉬 대신 시원한 홈런 두방을 쏘아올린 아델은 텍사스에게 패배한 팬들의 속을 조금이라도 달랠수 있었다.
디트로이트전 시원하게 쏘아올린 그랜드슬램 이후 또다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는데, 제대로 쏘아올리며 파워툴은 진퉁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ops도 0.688, 최근 다시 ops가 내려오고 있는 마쉬와 ops를 바꾸게 되는날이 내일이 될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최근 7경기의 타율은 3할2푼에 ops는 0.970.
메이저리그에 적응한 5툴플레이어의 무서움을 보여줄때다.
굳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갔던 선수들이 아니더라도, 에인절스는 도저히 못쓰겠다 싶은 선수들을 지금에서라도 방출시키며 다른 선수들의 자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최근에 호세 이글레시아스와 호세 퀸타나, 두 호세가 방출되었다. 린스컴-하비-테헤란에 이은 네번째 선발복권 실패사례에 이름을 남기게 된 퀸타나는 그렇다 치고, 호세 이글레시아스의 조기방출은 은근히 충격적이라 느껴질수 있는데.. ops 0.670이면 남은시즌에 기용할수는 있다고 생각할수 있기 때문.
하지만 현재 이글레시아스는 공수 모든 부분에서 아무런 가치가 없다. 최근 30일 타율 1할9푼, 최근 7일로 좁혀보면 1할6푼으로 최악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애초에 타율로만 승부를 보는 선수니 출루율과 장타율은 더 볼 필요가 없다.
그리고 호세 이글레시아스의 올시즌 최악의 수비실력은 이미 널리 퍼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작년까지 리그 상위권의 수비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은 이글레시아스였고, 에인절스의 기대 역시 3할7푼을 치던 2020년의 모습이 아니라 시몬스의 역할을 어느정도 대체해 줄수 있는 유격수의 모습이었는데, OAA 음수를 기록했고, DRS 수치는 마이너스 20을 뚫을 기세다. 수비율 자체도 좋지 못하다. 어깨가 약해 내야안타, 혹은 더블플레이 실패를 자주 기록하고 핸들링 자체가 불안해진 모습이다.
특히 샌디에이고전 1이닝 2실책을 기록한 이후 조 매든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조 매든은 메이필드의 실력을 더 측정하고, 주전으로 쓰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그대로 이글레시아스는 에인절스에서 설자리를 잃었다. 더 쓸라면 쓸수 있었지만, 안써도 상관없고 버려도 할말없는 자원이 되버린지 오래였다.
뭐 퀸타나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가고, 4달전 팀에서 쫓겨난 족저근막염 환자도 다저스로 간마당에 이글레시아스도 갈곳은 어디든지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그리고 그자리를 현재 잭 메이필드가 메우는중.
메이필드의 최근 30일간 타율은 2할3푼으로 나빠보이지만 ops가 0.745로 나름 봐줄만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처음에는 렌던의 백업으로 시작했는데, 올시즌 부상으로 상당히 빠진 렌던의 빈자리를 메우더니 이제는 이글레시아스를 직접 밀어낼 정도로 팀에서 상당히 밀어주는듯. 홈런도 9개나 기록하며 통산 2홈런 타자에서 두자리수홈런을 눈앞에 둔 타자가 되었다. 참고로 렌던의 올시즌 홈런수는 6개다.
준수한 수비를 보여주던 3루수때와 달리 유격수 수비 수치는 나쁘고, 기자의 인터뷰에서 구단은 메이필드를 3루수나 유격수쪽 백업으로 생각한다고 하는데... '팬들의 바람대로' 에인절스가 유격수 부분을 적당하게 자리만 채우는 정도로만 채운다면 메이필드에게도 충분히 기회는 있다. 지금 에인절스의 비워진 페이롤은 선발투수를 채워야 하니..
물론 대형 유격수FA가 온다면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이야기.
투수쪽에서도 뉴페이스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불펜쪽이.
현재 에인절스의 불펜진은 메이어스,시섹,이글레시아스를 제외하면 모두 정리해고를 당했다. 왓슨은 트레이드로 떠났으며, 클라우디오는 DFA조치되었고, 로웬,슬레저스,스트릭랜드등등 수많은 투수들이 트리플A로 가거나 팀을 떠나게 되었다.
그 이후 자리를 채운 투수들중에 가장 믿음직해보이는 인물은 앤드류 원츠. 이전에 같은 이름을 썼던 히니처럼 구속은 우완치고 느린편이지만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내년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그덕에 선발이 6회를 채우지 못해도 나름대로의 계산을 하며 운용을 할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승리는 장담 못하지만..
허겟과 현재 부상자명단에 있는 마르테와 함께 내년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자원이라 생각한다.
원츠나 허겟,마르테와 달리 즉시전력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지만..
엘비스 페게로도 나름 주목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강속구에 몸집 큰 우완투수라.. 아직 제구력에 대한 하자가 크지만 나중에 개선되겠지.
뼈아픈 데뷔전을 치루고, 지금도 크게 발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나중에 제구력이 조금이라도 개선되면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뛸수 있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오늘 선발데뷔전을 치룬 정크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선발진에 대해서도 좋은 느낌을 들게 해줬다.
정크와 페게로 모두 히니의 트레이드 대가로 온 선수들인데, 정작 히니는 7점대로 부진하고 있고, 유망주였던 정크와 페게로는 팀 사정상 일찍이 콜업되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 페게로의 성적은 좋지 못하지만 정크는 나름대로 좋은 성적으로 2021년을 끝낼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나중에 정크가 어떤 보직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에인절스에 가능성이 있는 투수가 한명 더 온것만으로 좋은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현재 유망주들, 그 이전부터 있던 호세 수아레즈는 레인저스와의 2차전 완투승을 기록했다. 9회의 실점이 너무 아쉬울정도로 빼어난 피칭을 보인 수아레즈였다. 자신의 장기인 제구된 공이 존을 통과하자 레인저스의 타선을 손쉽게 요리한 수아레즈다.
뛰어나다 평가받은 제구력에 비해 낮은 구속으로 그동안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한데 반해, 1점대 롱맨으로 좋은 스타트를 보낸 뒤 구멍이 난 선발진에 합류하여 지금까지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중. 구단 기자는 내년에 불펜으로 다시 보직을 옮길거 같다고 예상을 했지만(수아레즈보다 산도발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FA로 선발투수를 상당히 가져온다 가정했을때..) 그렇게 옮긴다 해도 내년 수아레즈는 팀에 상당한 보템이 되어줄듯 싶다.
그동안 팀에게 희망고문만 안겨준 수아레즈와 산도발의 내년 활약은 정말 기대해볼만 하다.
오늘 렌히포의 실책으로 순식간에 대량실점을 허용하며 25번째 5할달성 이후 또다시 허무하게 5할-1로 내려앉은 에인절스. 사실상 탱킹은 포기하고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무브를 지향하는듯 싶은데..
그러려면 유망주가 힘을 내줘야 한다. 트라웃의 시즌아웃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렌던은 이미 드러눕고 업튼은 어느순간 이미 외야수 4옵션으로 격하된 상황인데, 유망주의 분전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음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