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ANGELS

분전한 타선을 저버리고 만 오타니

abaabba 2021. 9. 1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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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상이 자주 빗나간다.

 

샌디에이고전 등판은 커녕 휴식으로 경기에 빠진것도 그렇고,

 

그 이후 경기에서 본인이 잘던질지언정 타선의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예측을 보기좋게 깨버리고 5점을 내주며 분전한 타선을 저버린 3.1이닝 6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고 말았다.

 

 

 

 

물론 오타니가 오타니를 도와주긴 했다.

 

저번 디트로이트전에서도 본인이 시원한 홈런을 쏘아올리더니, 이번에도 1회에 선제솔로포를 쏘아올리며 44호 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다.

 

다만 언젠가부터 주춤했다가 언젠가부터 다시 살아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기세가 멈추지 않는 살바도르 페레즈의 견제는 점점 더 매서워지고 있다. 토론토와 함께 질주하고 있는 블게주는 어느순간 43호 홈런을 쏘아올렸고 페레즈도 42호를 기록하며 오타니를 바싹 뒤쫓고 있다.

 

정말 50홈런을 달성해야만 홈런왕을 탈수 있는것인가?

 

오타니가 정말 홈런왕을 달성하려면, 바짝 붙은 블게주와 페레즈를 지나치게 생각하기보다는 에인절스 역대 최다 단일시즌 홈런인 2000년 토니 글라우스의 47홈런을 넘는것에 집중해야 할것이다. 그것에 집중하면 기록도 깨질수 있고, 힘들겠다 싶던 마의 50홈런 고지도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참고로 트라웃의 한시즌 최다 홈런기록인 45홈런엔 단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타니는 디트로이트-볼티모어-레인저스-휴스턴을 퐁당퐁당 피칭으로 건너가고 있다. 호투(승)-부진-호투(승)-부진(패)를 반복하고 있는데..

 

부진한 단 두경기라지만 그 두경기에서, 슬라이더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았다. 볼티모어전에서도 슬라이더의 비율이 32%에 육박했다. 승리를 거둔 두 경기에서 슬라이더의 비중이 21%까지 내려갔다.

 

오타니가 어느순간에서부터 (이물질 규제 강화 이후긴 하지만..) 스플리터의 비중을 줄이고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이긴 했지만 저 두경기에선 그 비중이 너무 심했다. 기본적으로 오타니는 패스트볼의 비중이 40%을 넘고 평균구속이 95마일인 나름 파이어볼러다.

 

신기한점은 오타니의 포심에 대한 구위 자체는 큰 하락이 없다는 점. 볼티모어전에서는 포심의 회전수가 200이 내려가고 평균구속역시 1마일 가까이 내려가는 구위 하락이 있었지만 디트로이트,레인저스와의 경기때도 포심 패스트볼의 회전수는 평균보다 100 가까이 낮았고, 수직,수평 무브먼트에서 극적인 하락이 있던것도 아니고 평균구속은 오히려 올라갔다.

 

 

 

 

그냥 어쩌면, 휴스턴 타선이 너무 강해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엄밀히 말하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볼티모어 오리올스,텍사스 레인저스 모두 컨텐딩이라고 하기는 심히 부족한 승률을 가지고 있으니까.. 아까도 말했듯이 볼티모어전에서는 정말로 구위가 좋지 않았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으니까..

 

말도나도와 함께 타선의 구멍을 담당하던 스트로우가 클리블랜드로 이적하고, 그 자리를 3할에 ops 0.8을 기록하고 있는 제이크 메이어스가 채우니 휴스턴의 타선은 최악의 타자이자 푸홀스와 함께 최악의 주자인 말도나도를 제외하고 모두 OPS+가 최소 120에 ops 최소 0.8인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휴스턴의 전과가 너무 화려한 전과인지라 의심도 가고 꺼림직하긴 하지만.. 현시점 토론토와 함께 매서운 방망이를 보여주고 있음은 틀림이 없다.

 

어느 투수든 휴스턴의 화력을 막는 과제를 안으면 부담스러울수 있다.

 

 

 

 

그래도 10승 대신 1패 추가니 너무 아쉽긴 하다.

 

바로 다음날 호세 수아레즈가 5.2이닝 1실점 호투로 휴스턴의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를 추가했기에 더 아쉽다.

 

구단에서는 내년 수아레즈를 롱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하고, 180cm도 안되는 (178cm) KBO 기준에서도 작은데 메이저리그 기준에서는 초단신에 속하는 사이즈를 가지고 있는 수아레즈이기에 풀타임 로테이션을 돌긴 부족하다는 판단인지 선발후보군으로 크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거 같지만.. 올시즌 수아레즈의 선발투수로서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92.8마일, 좌완임을 감안하면 그냥저냥에서 중하위권 그 사이일것 같은 패스트볼 구속에 그 구속에 맞는 회전수를 가지고 있지만 상위권 커브 회전수를 가지고 있고, 바깥쪽을 공략하는 법을 아는 투수이기에 편안하게 볼수 있는 투수이긴 하다.

 

내년 에인절스는 1선발은 FA로 채워야 하겠지만 하위 로테이션을 돌 기대를 받는 투수들은 꽤 있다. 오타니뿐만 아니라 산도발,캐닝, 어쩌면 c로드와 디트머스까지.. 수아레즈도 그 후보군 중 한명인데, 과연 수아레즈는 기대를 뚫고 선발투수로서의 활약을 보여줄지?

 

 

 

 

간단한 수아레즈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오타니는 분명 모든 기록에서 여유로운듯하면서도 긴장을 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놓여있다.

 

홈런왕도 선두긴 하지만 밑에 있는 선수들의 페이스가 무섭고, 투타겸업의 상징성이라는 10승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등판일정을 보면 텍사스전을 제외하면 모두 만만치 않은, 그리고 에인절스가 올시즌 지독하게 당했던 팀들만이 남아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개인타이틀 글을 쓴 이후 이글레시아스의 구원왕도, 플레처의 안타왕도, 시섹의 홀드왕도 저 멀리 날아간 상황, 유일한 희망이 다시 되어버린 오타니의 홈런왕 타이틀 수성과 완벽한 투타겸업은 성공할수 있을까?

 

이젠 즐겜모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