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2021 MLB 와일드카드 게임 프리뷰

abaabba 2021. 10. 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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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MLB 정규시즌 일정이 끝이 났다.

 

161경기까지 흥미진진했던 아메리칸리그의 와일드카드 레이스, 그리고 내셔널리그의 지구 우승레이스는 경쟁팀들 중 시애틀을 제외한 모든 팀들이 승리하며 다소 싱겁게 끝났다.

 

그러나 이렇게 된다면, 올해 와일드카드 게임을 보고 MLB 사무국은 함박미소를 지을 것이다. 양키스와 보스턴의 매치, 그리고 다저스와 카디널스의 매치, (카디널스는 빅마켓이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인기팀으로 평가받는 네팀이 모조리 모여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나지 못한게 한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 매치가 나오면 사무국은 언제든지 대환영일 것이다.

 

마지막까지 자이언츠와 치열한 접전을 치루다 결국 전교2등이자 반2등인 성적으로 마무리해 와일드카드로 가게된 다저스, 8월까지 샌디에이고는 커녕 신시내티에게도 밀리다 17연승의 기적을 쓰며 와일드카드 게임에 당당히 승선한 카디널스, 시즌 전 예상을 반박하고 위기까지 극복해낸 뒤 와일드카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레드삭스와 지구 4위까지 쳐졌다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하게 된 양키스까지.. 네팀의 사연은 각자 다양하다.

 

 

 

 

 

 

LA다저스는 시즌 전 트레버 바우어까지 영입하는 등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를 퍼부었다. 뉴욕 양키스를 넘어 페이롤 1위에 도달하는데 성공하고, 기어코 저스틴 터너도 잔류시키며 출혈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시즌 중반에는 워싱턴 내셔널스에게 팀내 1위 유망주까지 내주며 특급선발 맥스 슈어저와 리그 타율1위이자 가장 빠른 발을 가진 트레아 터너까지 영입했다.

 

하지만 그랬던 다저스는 캐플러의 자이언츠를 넘지 못했다. 다르빗슈와 스넬을 영입하며 다저스의 대항마, 지구우승을 넘볼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예상외로 와일드카드 경쟁까지 밀려났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노장들의 투혼, 그리고 FA대박을 이뤄내며 다저스 위로 올라섰다.

 

다저스로서는 부상악령이 너무 아쉬워지는 순간이다. LA에인절스라는 거대한 벽이 있어 메이저리그 최악이라고 말은 못하지만, 다저스도 수많은 부상들을 겪었다. 팀의 영원한 에이스 커쇼는 팔꿈치 통증으로 두달 이상을 이탈했고, 복귀 이후에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시즌아웃, 수술이 확정적이다. 5선발로 낙점되었던 더스틴 메이는 진작에 토미존 수술로 이탈했고, 이와중에 비싼 돈 주고 사온 트레버 바우어는 성폭행 이슈로 시즌 반 이상을 날려먹었다. 아직 혐의가 확정나지 않았기 때문에 연봉도 모두 줘야 한다. 아직까지는.

 

선발진의 대거 부상으로 급히 데려온 콜 해멀스도 1경기만 뛰고 시즌아웃을 당했고, 야수쪽도 벨린저는 잔부상을 겪으며 역대 최악의 시즌을 치뤘다. 무키 베츠 역시 몇차례 부상자명단에 다녀오며 기대 이하의 시즌을 치뤘다. 그밖에도 클레빈저,퍼거슨,곤솔린,조켈리,그라테롤,가빈럭스,맥킨스트리,폴락,시거까지.. 왠만한 선수들은 모두 IL에 다녀왔다. 야수들의 줄부상때 리그 최악의 선수중 하나인 푸홀스와 쓰쓰고까지 급히 데려올 정도였다. 심지어 마지막 경기에 맥스 먼시가 부상을 당해 와일드카드게임에 참여할수 없게 됐다.

 

하지만 그 부상자들 중 상당한 부분이 돌아왔고, 현재 먼시를 제외하면 나름대로 베스트 라인업을 구축할수 있다. 바우어와 커쇼가 이탈한 선발진은 애매하지만 야수진은 탄탄하고, 다저스는 최상위권의 타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다저스는 마지막 시리즈에서 밀워키를 상대로 스윕에 성공하며 탄탄한 전력을 보여줬다. 정규리그에서 다저스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한 팀은 같은지구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밖에 없었다. 전력상 다저스가 압도적 우위다.

 

 

 

또다른 가을의 기적을 써내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분명 7~8월까지는 분명 와일드카드와 멀었던 팀이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주춤할때도 그 자리를 위협하던 팀은 신시내티 레즈였지 카디널스가 아니었다.

 

하지만 카디널스는 17연승을 기록하며 빌빌대고 있던 파드리스와 레즈를 단숨에 제치고 오히려 여유롭게 와일드카드 게임에 입성했다. 카디널스의 9월 승률은 무려 .759로 어마어마한 상승세를 보여줬다.

 

2019년 부진하며 먹튀라는 오명을 떠안았던 골드슈미트는 작년 장타를 포기하며 생산성을 다시 되찾았는데, 올해 후반기부터 미친 활약으로 31홈런을 기록했고, 생산성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트레이드 막판 급하게 데려온 JA햅이나 존 레스터는 플래허티와 김광현이 이탈에 위기였던 선발진을 지탱해주며 카디널스의 연승에 공을 세웠다. 시즌 전 트레이드로 데려온 아레나도도 30홈런을 넘기며 제몫을 하는데 성공했다.

 

비록 17연승이 9월중에 끊겼지만, 이미 와일드카드 게임은 끝난 상황이었다. 카디널스는 한층 더 여유롭게 와일드카드 경쟁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지구우승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은 다저스보다 더 여유로울수 있었다. 더군다나 카디널스는 가을좀비로 유명한 포스트시즌의 팀. 이번시즌에도 기적을 쓸 가능성은 분명하다.

 

 

 

 

두팀은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각자 본인의 1선발을 내세우는데.. 카디널스는 만 40세의 웨인라이트, 다저스는 만 37세의 슈어저를 내세운다. 평균나이 만 38.5세의 아찔한 노장들의 대결이다.

 

공교롭게도 이 두명은 2년전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슈어저의 소속팀인 워싱턴과 카디널스의 2019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였다. 2차전 맞붙었을때는 슈어저가 워싱턴의 타선을 철저하게 걸어잠구며 워싱턴이 3-1로 승리, 웨인라이트도 못던진편은 아니었으나 패전의 멍에가 씌워졌다.

 

그로부터 2년 뒤, 웨인라이트는 3.0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노장의 힘을 보여줬고, 슈어저는 그정도 성적을 넘어서서 사이영을 노려봐도 될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보여줬다. 또한 두팀의 야수진은 다른 성격을 보이는데, 아레나도-데용-에드먼-골드슈미트의 탄탄한 수비진을 가지고있는 웨인라이트와 터너,시거와 같이 포지션 내 최고의 타격스탯을 보여주는 야수진을 등에 업은 슈어저의 대결도 볼만하다.

 

개인적으로 다저스의 승리를 예측해본다. 아무리 카디널스가 전력으로 평가할수 없는 기운이 넘친다고 해도 다저스를 넘기기는 어렵다고 보고, 최근 다저스도 와일드카드 매치에서 쉽게 무너질 팀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시즌 보스턴은 탱킹을 하리라는 예상을 보기좋게 거부했고,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 와일드카드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분명 우여곡절이 없던것은 아니었다. 7월들어 주춤한 모양새를 보이자 양키스와 토론토가 무섭게 추격해왔고, 시즌 막판까지 결과를 알수 없었다. 심지어 마지막 경기 워싱턴과의 경기에서는 1-5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대한 열망은 보스턴 타자들에게 있었다. 보스턴 타자들은 4점차를 단숨에 따라잡은 뒤, 9회 초 극적으로 데버스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보스턴 팬들에게 환호를, 토론토 팬들에게는 좌절을 안겨줬다. 크리스 세일이 부진하며 패배가 나타나던 시점에서 나온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올시즌 다시 좋아진 JD마르티네즈와 후반기 기대를 넘어선 수치를 보이는 달벡, 기대대로 보여주고 있는 보가츠와 트레이드되어 와서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는 카일 슈와버. 그리고 세일의 복귀로 비교적 탄탄해진 세일-이볼디-E로드 트리오까지.. 보스턴의 시작은 탱킹이었고 이후 다크호스였지만 현재 보스턴의 전력은 분명 약하지 않다.

 

 

 

 

시즌 전 예상을 뛰어넘은 보스턴도 놀랍지만, 시즌 초반 지구 4위까지 내려앉았다가 반등에 성공한 양키스의 기적도 놀랍다.

 

비록 야심차게 트레이드해온 조이갈로와 앤서니리조의 활약은 신통치 않았지만, 선수들의 부상을 적절하게 메꿔주고 밥값은 했다고 생각한다. 양키스도 8월들어 무시무시한 연승을 거두며 와일드카드에서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수 있었다. 탬파베이가 그보다 더한 상승세를 보여주며 지구1위에 대한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전반기까지 기대 이하의 장타를 보여주던 스탠튼은 어느새 35홈런을 기록했고, 게릿콜을 비롯해 몽고메리,클루버등 선발진이 나름대로 힘을 내줬다. 결국 양키스는 페이롤 2위팀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이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양키스 선수단의 독기는 어느때보다 강하다. 우선 와일드카드 게임부터 최대의 라이벌인 보스턴 레드삭스이며, 2010년대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게 된 양키스 선수단의 월드시리즈에 대한 간절함은 절실하다. 또한 그 간절함이 통할 만큼의 전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어느새 팀의 코어였던 선수들이 나이를 먹고있다. 보이트는 자리가 밀려 트레이드칩이 되었다는 소문까지 있고, 저지와 산체스의 FA는 가까워지고있다. 올시즌 거의 경기에 안나섰지만 세베리노의 연장계약도 은근히 얼마 남지 않았다. 2017년 신인들의 미친 활약으로 미래가 밝았던 양키스, 양키스에게 끝은 다가오지 않을거지만 선수들과의 작별이 은근히 머지않았다고 느껴진다.

 

 

 

 

 

 

양키스는 부동의 1선발 게릿콜을 선발로 내세웠고, 보스턴은 1선발은 아니지만 준수한 2선발인(세일의 상황에 따라 1선발까지 가능한) 네이선 이볼디를 선발로 내세운다.

 

성적만 보면 에이스를 넘어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 2위는 충분히 확보, 운이 좋으면 1위까지 노릴수 있는 게릿콜이 압도적일수 있지만.. 콜의 9월 평균자책점은 5점대로 좋지 못하다. 그에 반해 이볼디는 시즌 내내 대충 3점대의 ERA를 유지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보스턴 입장에서 해볼만 하다.

 

하지만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양키스의 승리를 예상한다. 피츠버그때부터 포스트시즌 경험을 착실히 쌓아왔던 게릿콜의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은 2점대다. 이볼디 역시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1점대를 자랑하지만 꾸준히 선발로 나왔던 게릿콜의 경험을 무시할순 없다.

 

휴스턴 시절 게릿콜은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겪은 전적이 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이 지났다. 게릿 콜은 그 이후 더 발전했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다저스와 양키스의 승리를 예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