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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바라며 언제나 희망을 잃지 말자
LA ANGELS

LA 에인절스 선수들의 타이틀홀더 레이스

by abaabba 2021.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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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기습적인 다득점경기를 펼치며 승리한 에인절스.

 

1회 오타니가 손에 공을 맞는 악재가 발생했고, 여파가 있던 탓인지 오타니가 무득점경기를 펼쳤지만, 월시의 4출루, 플레처의 멀티히트등다른 타선들의 분전에 힘입어 다득점경기에 성공했다.

 

현재 에인절스의 최근 득점은 8월 14일 휴스턴과의 매치이후로 따지면 1-2-3-1-8-3-13-1-1-0-14-6-1-0-10.. 6득점경기를 제외하면 중간을 가지 못하는 에인절스다. 이대로 원기옥의 팀이 되는것인가.

 

그나저나 갈길바쁜 파드리스는 최악의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면서 신시내티 레즈와의 승차가 1.5경기차로 벌어졌다. 이제 신시내티가 아니라 파드리스를 2경기차로 무섭게 쫓아오는 가을좀비 카디널스를 걱정해야 할 수준.. 이팀도 참 불운한 것 같다.

 

 

 

 

오타니는 비록 안타가 없었지만 볼넷두개를 얻었고, LA에인절스 그 누구도 성공시키지 못했던 40홈런-20도루의 기록을 아메리칸 리그로 따지면 2011년 커티스 그렌더슨 이후 10년만에 성공시켰지만 불안하다.

 

최근 캔자스시티의 살바도르 페레즈가 무서운 속도로 홈런포를 터뜨리며 오타니와의 홈런개수를 3개차로 줄였기 때문.

 

최근 7경기에서 6홈런을 기록하며 광폭행보를 밟고 있는 페레즈는 어느시점에서부터 정신을 계속해서 차리지 못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대신 오타니의 홈런왕을 저지할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 꼽힌다.

 

오타니의 투타겸업으로서 행하는 행보가 너무 경이로워서 그렇지, 페레즈의 홈런페이스 역시 포수중에서 엄청나다. 이미 아메리칸 리그 포수가 세운 단일시즌 최다홈런인 1985년 칼튼 피스크(시카고 화이트삭스)의 37홈런을 넘긴 38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포수들과 경쟁해도 꿀리지 않으며, 캔자스시티에게 32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45홈런을 터뜨린 1970년의 쟈니 벤치(신시내티 레즈)를 넘는건 무리라 해도 포수 단일시즌 홈런 2위인 1953년 로이 캄파넬라(LA 다저스의 전신인 브루클린 다저스 소속)와 1996년 토드 헌들리(LA 다저스)의 41홈런을 넘기는건 충분히 기대해봄직하다. 4홈런만 기록하면 넘기는 것이니..

 

오타니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살바도르 페레즈의 WAR(fWAR 2.6, bWAR 4.4, 현재 WAR가 7을 넘기는 오타니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와 오타니의 투웨이 플레이어로서의 상징과 스타성을 생각하면 MVP를 뺏어올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그래도 홈런왕 자리를 내주는건 분명 좋은이야긴 아니다. 오타니 개인팬은 아니지만 에인절스 팬의 입장에서, 오타니의 홈런왕 등극을 바랄뿐..

 

 

 

 

사실 홈런왕과 MVP를 노리는 오타니 말고 아메리칸 리그의 각종 개인타이틀을 노리는 선수들이 꽤 있는데..

 

볼티모어의 세드릭 멀린스와 안타왕경쟁을 펼치고 있는 데이비드 플레처가 있다.

 

그러나 6월 4할 언저리의 타격을 기록하며 타신이 강림한듯했던 플레처가 8월 들어 최악의 타격감을 보여주며 타율이 2할9푼 아래로 떨어질 위기의 상태이기 때문에, 멀린스와의 안타왕 경쟁은 상당한 적신호다. 볼티모어에게 2경기가 더 남아있다는 점 역시 플레처에게 악재. 볼넷을 지나치게 줄여가며 안타를 생산해내지만 2할9푼의 타율로 안타왕까지 넘보는건 무리인것인가.. 현재 플레처는 1안타 차이로 멀린스에게 뒤져있다.

 

플레처에게 남아있는 희망은 세드릭 멀린스가 30-30 기록에도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 24홈런-24도루를 기록중인 세드릭 멀린스가 30홈런-30도루 기록에 도전한다면 아무래도 단타생산을 미뤄놔야 할텐데, 플레처에게 충분히 기회가 온다.

 

 

 

 

올시즌 최고의 영입으로 꼽혀도 될 라이젤 이글레시아스 역시 리암 헨드릭스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구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7승을 기록하며 오타니(8승),알렉스 콥(7승)과 당당히 팀내 다승왕 경쟁에도 참여하고 있는 이글레시아스는, 초반의 불안함을 딛고 현재 에인절스에서 유일하다시피 믿을만한 존재가 되었는데,

 

문제는 기회가 안온다. 2주일간 단 1세이브만을 기록, 그마저도 1주간 세이브상황 없이 팀이 대승하며 이기는 상황에만 나서서 세이브도 못챙기는 상황이다. 더 웃긴점은 이 등판이 이글레시아스의 경기감각 유지차원의 등판이 아니라 정말 불펜진이 불안해서 5점차에도 필승조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나온거라는점. 실제로 볼티모어와의 2차전때는 7회까지 1점차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8회에 페트리카가 핵실험을 일으키고, 본인 역시 1차전의 투구로 멀티이닝을 소화하기 부담스러워 그대로 세이브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그덕에 동률까지 만들어냈던 헨드릭스와의 세이브 격차도 다시 두개로 늘어났다. 과연 이글레시아스의 구원왕 경쟁은 해피엔드로 끝낼수 있을지?

 

개인적으로 재계약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악재는 나름대로 홀드왕을 노려보고 있던 스티브 시섹에게도 마찬가지.

 

홀드 1위와 격차를 2개차이로 줄여가던 스티브 시섹은 갑작스레 등판일정이 끊기고 홀드 기회도 사라지며 16개에 머무르는 반면, 선두인 아담 오타비노(보스턴 레드삭스)는 20홀드를 기록하며 점점 멀어지는 분위기다.

 

물론 스티브 시섹이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에 비해 상당히 불안한 자원이기도 하고, 이글레시아스만큼 팬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불펜요원도 아니지만.. 이런식으로 홀드왕이 멀어져가는것은 분명 슬픈 일이다.

 

현재 8회에 등장하는 셋업이고 뭐고 선발이 내려가면 올라갈 투수가 없는 에인절스 입장에서 홀드상황을 떠나 등판시키는 투수니.. 그나마 요즘 원츠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새로운 자원이 하나 생겼지만 시섹의 안정적인 셋업맨 정착은 글렀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고 대체자로 버틴다.

 

트라웃이 없으니 오타니가 강력한 MVP후보로 급부상한다.

 

오타니가 10승-20도루-50홈런-100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노리지만, 그밖에도 플레처,이글레시아스,시섹이 개인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과연 그들의 타이틀 레이스는 해피엔드로 끝날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끝나면, 에인절스는 타이틀홀더 4명을 가지고 지구4위를 한구단이 되는것인가?

 

미묘한 감정이 겹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