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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바라며 언제나 희망을 잃지 말자
MLB

보스턴,리버풀 두팀에서 모두 위기를 맞은 존 헨리

by abaabba 2021.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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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를 걸던 존 헨리에게 빨간불이 켜졌다.

 

물론 구단주직을 사임해야할만큼 큰일은 아니지만, 존헨리의 두팀이 상당한 위기를 겪고 있음은 틀림없다.

 

좋은 사람보는눈과 효율적인 경영전략으로 왠만해선 비판받지 않는 구단주였고, 비판받아도 팀의 성적을 방패로 헤쳐나갈수 있는 인물이었지만 성적이라는 방패가 사라지자 야구팬들과 축구팬들 모두 존 헨리를 욕하고 있다.

 

 

2010년대 후반은 존헨리의 전성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2002년 보스턴을 인수한 존헨리는 2년 후 지긋지긋한 밤비노의 저주를 깨부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냈고, 2007년에도 한번 더 해냈다.

 

이후 축구판에도 발을 내딛은 존 헨리는 2010년 리버풀의 구단주직을 받고,

 

2018년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2019년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2020년 리버풀의 리그우승이라는 화려한 우승길을 걸었다.

 

그랬던 존헨리의 팀들이 현재 위기를 맞고 있다.

 

먼저 무너진 팀은 보스턴이었다.

 

대부분의 MLB팀들이 겪는 수순이고, 기적의 2013년 이후 한번 겪었던 일이지만, 2019년 PS 진출 실패에 이어 2020년에는 리그에서도 하위권에 위치하는 투수진들로 엉망진창인 시즌을 겪었다.

 

2018년 우승할때 주축이었던 선발진 프라이스-세일-포셀로-에두아르도-이볼디중 두명은 이탈했고, 한명은 부상으로 이미 시즌아웃, 에두아르도는 이미 코로나를 이유로 시즌불참을 선언했기에, 예전의 선발진은 사라지고 오히려 월드시리즈때 불펜전향을 했던 5선발 이볼디가 페레즈와 함께 고군분투했을 뿐이다.

 

다른곳은 멀쩡했는가? 이미 조켈리와 킴브럴이 2년전에 빠진 불펜진이야 최악까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성한곳은 없었고, 타자진 역시 리그 수위급 야수 무키베츠가 빠져 무게감이 가벼워지고 버두고나 JBJ의 스텝업에도 불구하고 JD마르티네즈의 미친 부진등등 다른 타자진들의 부진으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미 보스턴은 팔자모드로 돌입했고, 베츠와 프라이스의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포셀로의 뉴욕메츠 FA이적, JBJ의 밀워키 이적등 많은 선수들이 떠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팀 페이롤은 메이저리그 30개팀들중 7위다. 나중에 말하는거지만 보스턴의 탱킹모드 진입에 대해선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인데, 보스턴은 현재 그나마도 돈은 왕창 쓰면서 탱킹할판이다.

 

 

챔스우승과 리그우승을 연달아 차지하며 탄탄대로를 걸을것만 같던 리버풀도 악재가 터졌다.

 

단단할것만 같던 베스트11이 선수들의 코로나 감염을 시작으로, 그리고 반다이크의 후방 십자인대 완전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으로 가속도가 붙으며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첼시의 기록을 향해 도전할것만 같았던 홈무패기록이 깨지자마자 홈 5연패라는, 도저히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계획하는 팀에게 어울리지 않는 선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와중에도 터지는 선수들의 부상과 백업멤버들의 부진은 클롭 감독의 고민을 더 깊게 만들어줬다.

 

 

 

이같은 부진에 대해 리버풀팬들은 존헨리를 짠돌이라고 욕하고, 보스턴팬들은 전성기에 몰빵하는 전략의 후유증이라고 하곤 있지만..

 

이는 존헨리라기 보다는 각 팀의 수뇌부들의 성향에 관련된 문제인것같다.

 

둘의 문제는 공통점도 있을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다른 문제기 때문이다.

 

우선 보스턴은 2015년부터 돔브로스키를 사장으로 선임했는데, 전체적으로 돔브로스키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암흑기, 그 암흑기동안 모은 선수들로 일구는 전성기, 그 정점에서의 우승, 그 이후 최악의 암흑기.

 

지금이 최악의 암흑기라는게 문제다.

 

악성계약이라 할만한 투수는 현재 1년 부진하고 1년 눕고 또 반년에서 1년정도를 누우실 예정인 세일밖에 없고, JD마르티네스는 길어봤자 2년만 버티면 되고 이볼디는 현재 무너지는 팀에서 자주 아프긴 하지만 제몫을 해내는 선발이기 때문에 악성이라 할것은 없지만..

 

이렇게 망가진 팀상황에서 혜성같이 나올 특급유망주가 없다는것이 문제. MLB 유망주랭킹 top100에 3명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고, 그마저도 44위,49위,93위인 상황이다. 다운스와 달베크는 올해 데뷔할가능성이 높은데 20-80스케일에서 타격적으로 큰 주목을 받진 않았고, tristion casas는 파워면에서 60점을 받아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아직 컨택면에서 증명을 해낸적은 없다. 지금페이스로가면 상위권 유망주들은 많이 모을수 있어도 그 길이 멀다는게 함정.

 

 

 

그에반해 리버풀은 악성계약도 혜자계약도 그냥계약도 없다는것이 가장 큰 문제.

 

리버풀은 FSG라는 이적위원회의 사람들이 이적을 주도하는데, 리버풀은 명색이 빅클럽인데 자국리그에서도 순지출액이 중하위권에 꼽히는등 지독하게 돈을 쓰지 않았다.

 

알리송과 반다이크 사줬다고 하지만 이건 쿠티뉴 말고 유망주들 올려쳐서 받은 값으로 산거다.

 

보스턴이 일찌감치 팀을 불태우는 전략을 세운 돔브로스키가 남긴 잔해물들이라면, 리버풀의 현 상황은 백업멤버 영입에 소홀했던 FSG의 업보라고 볼수있다.

 

팬들이 계속해서 유리몸이 고질병이었던 마팁과 고메즈가 불안하다고, 스쿼드의 뎁스가 얇다고 불만을 표시했지만 2019년의 이적시장은 아무도 영입을 하지 않았고, 2020년에 왼쪽 수비수인 치미카스와 디오고 조타를 영입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이번여름 베르너 영입에 실패한뒤 영입한 디오고 조타가 꽤나 좋은 활약을 했으니.. 그나마 그 조타역시 부상으로 이탈한뒤 리버풀의 공격진은 더더욱 침체되었다.

 

 

 

존헨리의 가장큰문제점이자, 나아가야 할 방향은 바로 팀들이 모두 멈출수 없다는 점.

 

탱킹시즌이 없는, 아니 선수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탱킹시즌이 없어야 하는 해외축구의 리버풀은 그렇다 치더라도,

 

리그에서 손꼽히는 빅마켓인 보스턴의 탱킹모드 진입은 MLB 팬들로서 달갑지 않아해야할 이야기다.

 

가뜩이나 MLB의 흥행침체가 큰문제가 되어가고 있는데, 다저스,양키스,컵스와 함께 인기순위 최상위권에 위치해있는 보스턴이 도저히 답이없는 성적을 기록하고, 그런 상황에서 팀을 지탱하는 슈퍼스타마저도 없다면 팬들은 빠져나갈수밖에 없다.

 

리툴링을 했으면 했고 반등한답시고 FA대어를 사다 윈나우탱킹이 되는한이 있더라도 보스턴은 꾸준한 성적을 내야하는팀이고 스타를 보유해야할 의무가 있다. 빅마켓으로서.

 

 

 

 

존헨리는 분명 돌파할수 있다.

 

보스턴의 선수단과 선수유출을 생각해보면 좋은 선수를 가지고 있다..는 무리일지라도

 

존헨리는 사람보는눈이 좋고, 그 좋은 눈으로 이 자리에까지 올랐다.

 

보스턴 취임 직후 30이 된지 얼마 안됐던 엡스타인을 선임했고, 결국 엡스타인은 보스턴이 우승을 하는데 일조했다.

 

그 이후 엡스타인이 팀을 떠난후 팀이 최악의 침체기를 겪자 존헨리는 고육지책으로 2015년 돔브로스키 사장을 선임했고, 지금 후유증이 있을지언정 2018년 우승반지를 또다시 얻어냈다.

 

리버풀에서도 한번의 2위 이후 다시 무너지나 했던 팀이었지만 무직상태로 있던 위르겐 클롭감독을 재빠르게 선임, 팀은 한단계씩 재건되었고 결국 영원히 못할것만 같던 리그 우승을 해내고 말았다.

 

2년연속 지구꼴찌를 했어도, 팀의 성적이 6-8-7-2-6-8을 찍었어도 존헨리는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인물을 데려왔고, 팀은 반등에 성공했다.

 

존헨리는 합리적인 경영을 추구하고, 좋은 보드진을 믿어준다는 장점또한 가지고있다.

 

또다시 존헨리가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

 

이미 존헨리의 또다른 스포츠는 시작되고 있다. 존 헨리는 19년전 데려오고자 했지만 실패했던 빌리빈을 다시 데려오기 직전이라고 하고, 그 빌리빈이 일하게 될 곳은 보스턴이 아닌 리버풀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존헨리의 축구판 머니볼은 성공할수 있을까? 보스턴은 또다시 반등에 성공하여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수 있을까?

 

한가지 확실한건, 리버풀이나 보스턴이나 팬수는 장난아니기 때문에 재빨리 성적을 내야할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