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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021 MLB 오프시즌 되돌아보기

by abaabba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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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21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도 시작했고, 스토브리그도 다 마무리되던 느낌이다.

 

대형 FA들은 모두 계약을 마치고, 아직 더 큰 무언가를 바라는 선수들이 아니면 보통 마이너계약이라도 완료했다.

 

이번시즌 압도적인 무브를 펼친 팀들은 없어도 모두 제각각의 보강을 하긴 했는데, 이쯤에서 각팀의 오프시즌 무브를 되돌아보자

 

 

 

이번시즌 가장 돈쓴 구단은 바우어영입전의 승자 LA 다저스.

 

긴 진통끝에 바우어를 단기계약이긴 해도 무시무시한 연봉을 지급하며 부를 보여줬고,

 

저스틴 터너 역시 2+1년에 마무리하며 드디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본 2020년 이후 제대로 리핏할 준비를 하고있다.

 

현재 다저스의 페이롤은 걷잡을수없이 치솟았고, 이번시즌이 끝나면 팀의 핵심자원인 클레이튼커쇼와 코리시거가 FA로 풀리기 때문에 올해 최대한 승부를 내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지금 상태로 보면 저 둘중 한명을 잡을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이렇게 엄청난 돈을 썼음에도, 뭔가가 부족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먹튀가 없어서 아닐까?

 

지금도 어떻게든 시즌 시작도안한 프라이스나 준수한 타격실적을 보여준 폴락을 비방하는 다저스 팬들을 보면 어이가 없는 실정이다.

 

LA다저스가 류현진영입이후 다시 국민호감구단이 되기 위해선 큰맘먹고 장기먹튀를 하나 구매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래야 재밌는법이지

 

 

이렇게 FA시장에서 큰손이 된 다저스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오프시즌에서 큰 주목은 받지 못했는데..

 

이는 당연히 오프시즌 초반 매섭게 달린 샌디에이고 덕분이라고 본다.

 

김하성의 이적으로 자연스레 한국인들에게도 관심이 많아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인데, 김하성 영입 이외에도 메이저리그 top10안에 들었던 유망주 팜을 탈탈털며 리그 톱급 선발인 스넬과 다르빗슈를 동시에 데려왔다. 매드맨이라 불리는 단장이 닉값을 제대로 했다.

 

이와중에 기대치에 비해 지지부진한 성장을 거듭했던 프로파를 친히 잡아주면서 다저스에게 이것이 진정한 꿀잼무브다라는것을 깨우치게 하는중.

 

오프시즌이 본격적으로 접어들며 FA시장에선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에 잠잠해지나 했으나.. 마지막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대형계약을 맺음으로서 다시한번 MLB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페타주의 초장기계약등등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 모두 합리적인 계약으로 마친, 거기에다가 김하성 영입과 다르빗슈 영입으로 한일 팬들 유입까지 성공시킨 이번 오프시즌 1등이 아닐까 생각한다.

 

 

같은 지구에서 두팀이 월드시리즈 유력우승후보가 될만큼 신나게 달리기 시작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혼란에 빠졌다.

 

확실한건 안그래도 윈나우탱킹과 탱킹에서 갈피를 못잡는 콜로라도나 샌프란시스코는 일찌감치 마음을 접는게 나으며, 애리조나는 1픽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갈지도 모르겠다.

 

한팀은 사이영상 받은투수가 3명이 있으며, 다른 한팀 역시 스넬-다르빗슈라는 최상급 원투펀치를 보유했다.

 

아무래도 이번시즌 보는맛은 NL 서부가 가장 나을듯.

 

 

지난시즌 게릿콜을 영입하며 여전히 악의 제국을 과시한 양키스는

 

올해 르메이휴를 적당한 년수에 잡은걸 제외하면 딱히 큰 움직임을 보이진 않았다.

 

아무래도 이제 사치세를 신경쓰고 있는 팀 상황인데, 이미 페이롤이 꽤나 찬 양키스 입장에선 빅영입이 부담스러울수도 있었다. 최대어인 바우어와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콜은 앙숙관계였고..

 

이와중에 선수 한명을 영입했는데, 2년 연속 부진이 아니라 모습 자체를 보여주지 못한 코리 클루버.

 

아무래도 유리몸에 지난시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지만 로테이션의 일원이던 다나카,팩스턴의 빈자리를 채워야하긴 했으니 나쁘진 않은 선택이다. 계약도 단년계약이고..

 

다만 이번시즌 확실한 선발을 보강하지 못한상태에서 팩스턴과 다나카를 모두 내보냈기 때문에 에이스급 선발은 커녕 시즌을 확실하게 완주할 기대를 할수있는 선발투수가 게릿콜밖에 없다는점은 확실히 위험하다. 만에하나 클루버가 다시 드러눕고 세베리노의 복귀시기가 늦춰지면 양키스의 선발투수진은 컨텐더팀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것이다.

 

이번시즌 선발로테이션에 대해 가능성 애매한 복권들만 여럿 있는 셈인데, 개인적으로 이들 중 세베리노의 복귀이후 활약이 양키스의 도약에 큰 분수령이 된다고 본다. 아무리 그래도 양키스는 영원한 월드시리즈 후보이고,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려면 그나마 실적이 있는 세베리노와 클루버의 활약이 중요하다. 안되면 그냥 망하는거고

 

 

 

양키스처럼 부활을 노려보는 팀이 하나 더 있었으니..

 

영원한 컨텐더 양키스와 다르게 한없이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그냥 평범한 하드탱킹팀답게 그냥 이닝을 먹어줄 30대 선수들을 모으는 무브지만, 그 대상이 한때 리그 에이스급 선발이던 맷하비와 펠릭스 에르난데스니 자연스레 눈길이 가는것은 당연하다.

 

KBO진출까지 타진해봤지만 끝내 불발된 맷하비와, 현재 구속으로는 냉정하게 KBO도 힘들것 같은 펠릭스를 영입했는데, 만약 코로나사태가 해결되고 이 둘이 콜업된다면 시청률이나 관중수는 꽤나 볼만할듯.

 

지옥을 달리는 와중에도 재미를 챙기는 볼티모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토론토는 일찌감치 달리겠다 공언하고, FA시장에서 여러 선수들에게 오퍼를 날려봤지만..

 

선수들이 안왔다. 팀 자체가 아니라 캐나다로 가면 떠안게 되는 세금폭탄문제와 코로나로 인한 이동문제때문에 그렇다곤 하지만 토론토 입장에선 꽤나 씁쓸한 일. 결국 바우어가 오니 했던 선발진은 팩스턴이 오니로 바뀌었고, 그 팩스턴마저 오지 않아 선발투수 보강은 마츠로 끝내게 된다. 오도리찌나 포셀로등 미계약자가 올 가능성이 있다지만 지금은 류현진과 6~8점대 아이들.. 어떻게든 타선에서 일을 내야 한다.

 

열심히 찔러본 결과 그래도 타자매물들중 좋은 자원으로 꼽히는 스프링어를 데려왔다는 점은 그래도 희소식이다. 작년 수준급 유망주들에 비해 실망스런 실적을 거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활약이 절실하다. 살도 빼고 3루수비를 위해 달리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컨택80을 받았던 평가를 2021시즌 보여줄수 있을까?

 

 

 

첫 단장시절인 몬트리올 시절을 제외하면 치욕적인 탱킹을 겪고 겪게 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놓는 인물인 돔브로스키를 선임한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라는 대형계약이 있는 팀 상황상 어떻게든 달려야 하는 상황이라 윈나우를 위해서 돔브로스키라는 승부수를 던졌고, 디트로이트-보스턴을 겪으며 전성기 이후 감당못하는 암흑기 주범이라는 단점을 떠안은 돔브로스키로서도 승부수였다.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현재 8년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필리스를 월드시리즈에 올려놓으면 역대급 프런트가 되는 셈이니..

 

이번시즌 필리스는 자팀 FA만을 잡는 조용한 무브를 보냈다. 여기도 페이롤이 넘칠듯안넘칠듯 애매한 선을 유지중이기 때문에, 딱히 매물이 없는 이번 시장에선 괜찮은 활약을 보인 디디 그레고리우스와 리얼무토를 적당한 계약으로 눌러앉히는데 주력한듯. 그런데 워낙 리얼무토가 비싸서 이러고도 메이저리그에서 돈 많이 쓴편에 속한다.

 

 

한편 같은지구의 팀인 뉴욕메츠는 안팎으로 시끄러운 무브를 보여주는중.

 

일단 코헨의 당당한 선언이 뻥이 아니라는듯이 린도어-카라스코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주력칩인 린도어와는 연장계약 협상이 원만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하니.. 약물적발로 1년간 자리를 비우는 로빈슨 카노를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다.

 

이후 리얼무토에 이어 포수매물 2순위로 평가받은 제임스 맥캔을 비교적 빠르게 잡고, 스프링어와 바우어같은 대형 FA까지 잡는다는 언플덕에 팬들은 기대감을 잔뜩 품었는데..

 

그게 끝이었다. 스프링어는 토론토로 갔고, 바우어는 메츠와 다저스 사이에서 간을 보다 다저스를 선택했다.

 

물론 아직 FA시장은 끝나지 않았고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오도리찌,포셀로같은 선발자원이나 중견수자원이 남아있긴 하지만.. 스프링어나 바우어를 꿈꾸던 메츠팬들에겐 들리지않는 소리일뿐. FA 오피셜보다 성추문기사와 구단주 코헨의 주가폭락뉴스를 더 많이 봤을정도로 안팎으로 시끄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츠는 선수단만 보면 강팀이고 좋은 성적을 기대할수 있는 팀이다. 2020년의 해괴한 성적때문에 팬들이 간과하는거지 파워랭킹에선 상위권에 들만큼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여기에 방점을 찍을 FA영입이 없어서 더욱 아쉬운편. 올해 끝나면 크리스브라이언트라도 노려야 할텐데..라는 생각이다.

 

뉴욕메츠가 가장 조심해야할것은 좋은전력을 갖췄음에도 필리스에 마이애미에게도 밀려 PS진출에 실패한 2020년의 되풀이다.

 

에인절스는 이번시즌 FA까지 1년남은 선수들만 영입하는 희한한 전략을 펼쳤는데..

 

아무래도 이번시즌 끝나고 어떤 대형먹튀가 나감으로서 비워지는 페이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고있다. 투수는 몰라도 유격수는 넘쳐날 상황이니..

 

다만 가뜩이나 선발이 문제인팀인데 올시즌 로테이션을 돌아줄것으로 예측되는 콥,퀸타나,번디,히니가 모조리 FA예정이라는점. 콥이나 퀸타나는 떠날 확률이 90%니 그렇다쳐도, 번디와 히니는 크게 보여준것도 없는데 그렇다고 4명을 모두 안잡으면 너무 대책없는 무브기 때문에 어떻게 잡을지도 궁금한 요소.

 

이번시즌 대형영입을 포기하면서 단년계약으로만 보강을 했는데, 이팀은 2022년 FA때 어떤 전략을 짜느냐가 중요할거같다. 업튼까지 기다린다기엔 렌던과 트라웃의 20대 후반~30대 초반중 2년을 애매하게 보내는건 정말 뻘짓 같고.

 

 

사실 바우어를 빼면 정말 크다고 할 계약은 몇 없는 편이다.

 

여기 있는 팀들도 결국 조용한 움직임을 펼쳤고, 이번 오프시즌 가장 활발하게 이름이 오르내린 샌디에이고와 메츠도 결국 트레이드로 선수를 데려와 주목받은것이다. 여기 언급안된 팀들은 정말 조용한 겨울을 보냈고,

 

2021년은 코로나와 선수부족이 맞물려 아쉬운 오프시즌을 보낸것이라고 이해하고 싶다.

 

2022년은 갖가지 FA들이 풀리니 활발한 오프시즌을 기대해본다.

 

시거,스토리,코레아,린도어등 리그에서 손꼽히는 늙지않은 유격수들이 대거 풀리고, 커쇼,벌렌더,그레인키,슈어저등 2010년대를 지배했던 노장 선발투수들이 마지막 FA을 먹기 위해서 이악물고 던질것이다. 작년 최악의 시즌을 보낸 크리스브라이언트의 활약이나 연장계약이 끝난 프리먼과 리조의 가치가 얼만큼 될지도 궁금한 요소

 

이번엔 불운이 겹쳐 모두 조용하게 보낸거라고 믿고 싶고, 다음시즌은 정말 활발한 움직임이 펼쳐질것으로 보인다.

 

보여야만한다. 그래야 재밌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