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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바라며 언제나 희망을 잃지 말자
KBO

불쌍한, 그리고 무능력한 단장

by abaabba 2021.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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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응원팀 단장들에 대해 불쌍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상하다. 분명 이번 오프시즌에서 한건 팬들 실망시키기뿐이었는데 이상하리만치 재평가가 된다.

 

 

 

 

 

두 남자는 팀의 대한 약점은 정확하게 꿰고 있었다.

 

외야수가 부족한 한화와 선발투수가 부족한 에인절스. 실제로 인터뷰에서도 두 단장은 자신의 약점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하며 약점보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믿었다. 두번이나 믿었다. 한화에겐 외야자원, 사실 외야자원을 뛰어넘어 장타자의 부재 자체가 눈에 띄었다. 에인절스에게는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돌수있는 선발투수가 필요했다.

 

그러기에 김재환과 가우스먼을 원했다. 간절하게 원했고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 양심적으로 150억을 향해가는 나성범과 연 40m이라는 미친 상황을 보여주는 슈어저를 보며 우리는 왜 저렇게 못하냐고 떼쓰지는 않았다.

 

 

 

 

근데 한놈은 이새끼 사고, 한놈은 아예 안산단다.

 

결국 평소에 하던대로 한화는 아무것도 영입하지 않으며 끝냈고, 에인절스는 평소에 하던대로 1년계약 투수로 선발투수 보강을 또 단기처방으로 마무리지었다.

 

자신은 전임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을듯이 기고만장한 자세를 가졌더니만 정작 하는 짓은 똑같았다. 파렴치한 언플 실력은 전임보다 더 나았던거 같기도 한데 칭찬이 아니다.

 

 

 

 

불쌍하게 보인다. 실제로 불쌍하다.

 

두 구단은 단장이 아닌 오너가 직접 경영하는 기상천외한 오너볼을 실천하고 있는 전세계에 두개뿐인 야구단이니까.

 

이들이 쓰라면 쓰는거고 쓰지 말라면 졸라매고 그래야 한다.

 

이번에도 여러가지 참작을 요구하는 썰들이 나왔다.

 

에인절스는 또다시 모레노의 요구에 가로막혔다느니, 오타니의 연장계약에 연 30m 이상을 써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허리띠를 졸라맬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한화는 구단에서 큰 투자를 한다면 성적을 요구하는것이니 부담스럽게 느껴질수밖에 없다느니..

 

하여튼 그래서 이해해달라고 팬들에게 요구중이다.

 

근데 양심적으로 그랬으면 돈 많다고 입은 털지 말았어야지.

 

여전히 이들은 영입들이 날라갔어도 의지가없는거고 계획이 다른거지 영입은 똑같다고 우겨대고 있는중이다.

 

 

 

 

이들은 그동안 핍박을 받다 메츠에서 마음껏 FLEX란걸 느껴보는 에플러의 길을 따라가고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이 평가에까지 반영되어선 안된다.

 

지갑쓰게 만드는것도 능력이고 지갑을 안쓴다면 다른것에 몰두하는것도 능력이다.

 

이들도 인프라를 바꾸겠다고 호소하고 마이너리그,팜시스템을 뜯어고치겠다고 선언했다.

 

과연 할수 있을까?

 

제리 디포토 단장은 에인절스 시절 모레노 구단주와 마이크 소시아 사이에서 힘겨운 싸움을 보냈다. 결국 말기에는 본인이 게을러서 싫다고 말한 도미니칸 출신 알버트 푸홀스가 마이크 소시아의 편에 가세하는 바람에 추한 끝을 보였다.

 

디포토 단장은 시애틀로 가서 재평가를 받고 있고, 에인절스 시절에도 불쌍하단 이야기가 나왔지만 드래프트에서 추한 모습만을 보여주고 윈나우 없는 유망주뿌리뽑기트레이드로 팀을 제대로 꼰것에 대한 책임이 있는건 확실하다.

 

빌리 에플러 단장은 모레노의 압박, 그리고 푸홀스의 24m과 해밀턴-업튼으로 이어지는 20m 이상의 거대한 똥에 부딪혀 이리저리 페이롤을 계산하느라 분주했지만

 

그 13m 이하 단년계약 사이에서도 린스컴 맷하비 테헤란 케이힐등등 폐급쓰레기들을 주워온것은 오로지 본인의 안목으로 일궈낸 대단한 성과이다.

 

이들도 현재 구단주 밑에서 핍박받고 있고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이면에 팜 성장을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돈이 많다며 자랑하고 사실 이 돈은 쓸게아니라 우린 외부에 눈 안돌린다고 이상한 자랑을 하던 사람은 다름아닌 이들이다.

 

성공하면 모르겠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실패한다면 이들은 재평가 없이 병신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흑역사의 한편으로 잊혀질 것이다.

 

몇년째 이러는중이라 더이상 힘 빠질것도 없지만, 두 구단이 거의 동시기에 실망시킨적은 처음인지라.. 기분이 울적해 정보없이 의미없는 한탄글만 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