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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바라며 언제나 희망을 잃지 말자
KBO

정민철, 불쌍하지만 무능함은 부정하지 못한다.

by abaabba 2021.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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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꽃지봄'이란 말로 대표되는 재평가와 관련된 말들을 싫어한다.

 

에메리 경질 이후 아스날이 그보다 못한 성적을 기록했고, 에메리가 비야레알에서 황금기를 쓴다 해도 에메리의 아스날 시절에 대한 평가가 올라갈 일은 없을 것이다.

 

그의 탓하는 인터뷰와 발전없을 전술, 그리고 끝내 처절하게 선수에게 외면당한 팀 장악력까지.. 에메리가 경질당한 시점은 팬들이 그에게서 어떤 희망을 찾아볼 수 없을 때 그 이후였다.

 

이게 중요하다. 그 후임인 아르테타는 더욱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FA컵 우승이나 중간중간의 상승세로 에메리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데 성공했다. 이번시즌을 7위로 마쳐도 다음시즌을 지휘할수 있을것이다.

 

아르테타는 팬들을 설득시킬수 있었다. 지금도 이게 지속적 강팀을 위한 옳은 길인지 아니면 의미없는 순위낭비인지는 알수 없다. 자신의 전술을 고급스럽게 포장할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에메리는 그러지 못했다. 계속되는 불화설에 포장까지 하지 못하자 팬들에게 그의 무능력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유로파리그 준우승이라는 나름대로의 업적을 세운지 몇달 지나지 못하고 경질되었다. 그가 경질이 된 이유는 어쩌면 그전부터 스멀스멀 드러나던 무능력이 드러났음이 두번째고, 첫번째는 선수들과 팬에게 외면당해서였기 때문이다.

 

 

 

 

요즘 이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커뮤니티나 SNS상에서 상당히 핫하다.

 

누가봐도 FA에 참전해야될 인물이 정작 선수들의 행선지가 제대로 발표되기도 전에 철회를 선언했고, 그 과정에서 보여준 행적들로 많은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말하는 어휘나 주어, 이 모든것에 따라 이 이야기는 쉽게 선동될 수 있다. '꼴찌해서 FA 사달라는 팬들'이라는 말을 쓸수도 있고, '팬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프런트'라는 말도 통할수 있다. 이 이야기에서 불쌍한 인물을 찾으려면 상당한 토론이 이뤄지거나, 서로가 믿고싶은대로 믿으며 끝내야 할것이고, 그 끝은 보통 후자로 끝나기 마련이라 시시비비가 가려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 사람이 얼마나 불쌍한지, 잘못이 있는지는 길고긴 토론을 해봐야 하겠지만..

 

결론적으로 정민철은 단장으로서 상당히 무능력한 인물임은 바로 드러나게 되었다. 어떤 식으로 생각을 해도 정민철의 유능함 대신 무능함과 미숙함이라는 판단은 무조건 지나게 되는 신비함을 갖췄다.

 

불과 10월까지만 해도 FA영입에 관련한 자신감 있는 인터뷰로 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그 이후 거짓말같이 영입에 대한 소극적 의견만을 내비치다가, FA 시장 개장 이후 최재훈과 재빨리 계약한 이후 속전속결로 외부FA 영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대체 왜 입을 그렇게 털어버린 것일까? 정말 정민철이 현재 시장에서 100억을 투자하기엔 버거운 선수들이라 생각한게 맞을까? 아니면 현재 유력한 소문대로 모기업에서 거액을 준다고 약속받았다 갑작스레 철회된것일까?

 

어떤 것이든 능력에 대한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 전자라면 육성에 대한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정신병자 단장일것이고, 후자라면 권모술수도 능해야 하는 냉혹한 스포츠세계에서 단장이라는 자리를 얻고도 외부는 커녕 내부 인물에게도 무참히 속아버린 순진한 호구단장인것이다. 어떤것이든 부정적으로 해석될수 밖에 없다.

 

 

 

 

이해하기 어렵고, 받아들이긴 어려운 말을 하는것 자체가 문제다. 하지만 그 이후의 대응이 잘못되었다.

 

그들은 팬들을 설득시키는데 성공하지 못하고 되려 반감만 키웠다.

 

팬들은 2021년 처음부터 성적에 대한 포기를 선언해도 용납할 수 있었다. 사실 2022년도 성적 대신 리빌딩을 헤맬 것이라는 미래를 모두가 알았을 것이다.

 

그 뒷면에는 믿음이 있었다. 지금이야 고액연봉을 줄만한 인물이 없어서 페이롤이 낮은 것이지 언제든 고액 선수를 지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현재 구단은 2023~24년에 맞춰 확고한 윈나우를 바랄것이다라는 믿음.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그 신뢰가 무너져서다. 18연패에 이어 또 하나의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해명이라고는 '농담조'에 관한 해명뿐이며, 나머지는 그저 기다리기만 하라는 일방적인 통보에 가까운 사과문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믿고 있었던 리빌딩의 과정이라는 것이 정말 허상이고, 사실은 아무런 과정 없이 선수단연봉 42억짜리 꼴찌마케팅구단으로 명맥만 유지하는것인가라는 불신이 생겼기 때문에 지금의 비난과 비판의 강도가 더 세진 것이다.

 

 

 

 

 

이 상황에서 한화는 팬탓과 무대응, 그리고 언플로 대응했다. 사실상 이 문제에 대해 해명을 하지 않겠다는 상황이다.

 

그냥 리빌딩은 지들이 알아서 할테니까 내비두라는 말이다. 사실 이 기사 없었으면 트럭시위와 성명문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팬들이 조급증 집단? 9개구단에서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할수 있다. 구단이 그래서는 안된다.

 

이래놓고 다음 기사는 한화의 통큰 투자랜다. 또한 누누이 한화는 돈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돈 많으면 어쩔건데? 100억 아까워 발 동동 구르면서 돈 어떻게 쓰게? 대형선수 안지르고 또 쓰레기에 40억 투자하고 합리적 소비라는 괴상하고 괴악하며 추잡한 행동만을 벌일것이 눈에 보인다.

 

 

 

 

 

 

 

'팬들을 설득시키는게 뭐가 단장의 일이냐'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상상 이상으로 팬들은 쉽게 말을 따라준다. 설득의 방법은 상당히 다양하다.

 

이번 오프시즌 한화와 같이 FA시장에 불꽃같은 참전이 기대되었던 구단은 SSG다. 하지만 SSG는 한화보다 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샐러리캡을 명목으로 일찌감치 경쟁에서 빠졌다.

 

박건우와 김재환 중 한명쯤은 사리라 기대했던 팬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고, 김광현에만 목매다는 프런트가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생각을 했지만, SSG는 이후 팀의 토종 원투펀치인 문승원-박종훈과 5년 연장계약을 성공시키며 팬들의 설득과 자본에 대한 입증 두가지를 모두 실현시켰다.

 

정민철에게는 그런게 없다. 리빌딩을 위해 쏘는 방법이 옳고 우리가 믿음을 가져도 되는 수준인가, 또한 현재는 낮은 페이롤을 쓰지만 언제든지 투자가 가능한 구단인가, 그 어느것도 증명해내기는 커녕 '할수 없다'라는 대답을 리빌딩 도중에 꺼낸 셈이 되었다.

 

 

 

 

정민철은 팀의 최대 약점인 외야수 부분에 대해 '내부적으로 해결하겠다'라고 이야기한 셈이 됐다. 한화가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내년에 나오는, 그리고 앞으로 쭉 한파일 FA시장에서 그나마 살만한 구자욱,한동민,채은성중 한명을 영입할 것인지, 아니면 정말 그렇게 주장하던 내부육성에 대한 결과를 2022년에 드러내든지.

 

모르겠다. 둘중 하나가 실현될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미 팬들부터 자조하는 분위기가 나온 시점에서 끝난게 아닐까. 한화 이글스는 돈이 없는건 아니다와 우리의 윈나우 시즌은 2022년이 아닌 2~3년뒤라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비쳤다. 사실상 팬들에게 앞으로 우린 짠돌이니 FA영입이란 없을것이다라는 선언을 한셈이 되었다.

 

과연 외야진의 스텝업은 성장할수 있을까? 참고로 WAR가 4 상승해야 적자를 면한다. 과연 정민철은 그렇게 만들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2021년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결과만 나온 외야진, 그리고 그중에서 그나마 두각을 드러내던 최인호와 조한민의 입대로 더욱더 무주공산이 된 외야진에서 정민철은 보석을 뽑아낼 것인가?

 

내가 보기엔 둘다 없다. 팬들도 그렇게 예상하고 있을것이다. 이미 한화 구단은 2023~24년 사이에서 윈나우 시기를 애매하게 말하고 있다. 참고로 수베로 계약기간은 2023년이다. 2024년이라는 워딩이 반을 차지했다는거 자체가 생각이 없는거다. 참고로 2024년 시즌전 FA 최대어는 노수광과 이천웅이다. 이때 통큰투자라는 단어를 또 꺼내면 한밭야구장대형화재폭발사태가 일어날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