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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바라며 언제나 희망을 잃지 말자
해외축구

이유도, 이후도 전혀 알수없을 오바메양 주장박탈

by abaabba 2021.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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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을 잡으며 드디어 4위에 입성했지만 경기차를 고려해보면 크게 의미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랑닉의 맨유가 초반에 은근히 삐걱거리지만 토요일밤 브라이튼전은 무조건 이길것같고, 3경기 덜한 콘테의 토트넘에게 큰 반전을 기대하진 못하겠다.

 

곧 5~6위가 될 예정인 상황에서 최선의 목표는 상대적 약팀인 리즈-노리치-울버햄튼을 상대로 어떻게든 잡으며 맨시티전까지 버텨나가고, 그 사이에 맨유와 토트넘이 떨어지길 바래야 하지만 아르테타는 이런 계획을 이룰수 없는 인물임을 내가 잘 안다.

 

이렇게 기대하게 만들거면 시즌 초반부터 잘하지 왜 시즌 초반에 득점을 그렇게 못해서 사람 속을 썩였던건지..

 

어차피 그때 잘했던 지금 못하던 욕은 했겠지만 원망스럽다.

 

 

 

 

이와중에 무슨 사건이..

 

아스날은 2년간 팀의 주장직을 맡고 있던 오바메양의 주장직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사유는 그동안 이어진 잦은 지각과 태만한 워크에씩. 불과 몇주전 김사니-조송화를 중심으로 한 배구계 파문을 보고 재미있는 이슈같아 웃었는데 이게 우리팀에게도 일어날줄은 몰랐다.

 

 

 

 

 

작년 9월 재계약 이후 믿을수 없이 폼이 떨어지며 제2의 외질로 전락한 오바메양. 스탯을 보면 완벽한 노쇠화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의 스탯, 그리고 현재 모습을 보면 오바메양은 정확히 늙은 도르트문트 초창기의 오바메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골결정력은 떨어졌는데 신체는 달라졌기 때문에 골결정력을 커버할만큼 많은 찬스를 생산해내지도 못한다. 총체적난국이란 단어가 상당히 잘 어울릴 듯 싶다.

 

베이스볼레퍼런스의 UI를 참고하여 축구선수들의 세부적인 통계도 보여주는 FBREF에서 보여주는 자료에서는, 오바메양의 G/SOT(골/유효슛)은 아스날 이적이후 50% 이상을 유지하다가 지난시즌 42%로 하락했으며 이번시즌에는 25%로 뚝 떨어졌다. 그렇다고 지난시즌이 나은건 아니다. 지난시즌은 아예 유효슛/슈팅의 비율이 33%로 최저수치를 찍었다. 조준을 못해서 유효슛의 숫자가 줄어드니 자연스레 골/유효슛의 값이 올라간 것이다.

 

이번시즌 다시 48.5%로 평년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유효슛의 골 비율이 확 줄어든것으로 보아 그냥 발끝이 무뎌진것이 맞다. 그게 지난시즌은 골대 바깥으로 찼다면 이번시즌엔 골키퍼가 쉽게 막을수 있는 슛으로 바뀐거고..

 

이것만으로만 걱정되는건 아니다. 오바메양은 도르트문트 이적 직후 두시즌에서도 G/SOT가 30% 언저리였지만 90분당 0.5~6골을 찍어줬다. 물론 이제 먹는 주급과 기대치의 양이 다르기에 이정도 찍어도 쌍욕을 박겠지만 오바메양은 더 심각하다.

 

 

 

 

 

오바메양보다 더 욕먹고 이번시즌 끝나고 FA로 떠날 예정인 라카제트와 비교해 강점은 없고 약점은 더 두드러진다.

 

스탯이 아닌 TV속 모습으로 오바메양을 바라보자. 도르트문트 시절과 다른점은? 당연히 속도다. 오바메양의 속도는 도르트문트시절에 비해 상당히 감소했다. 만32세라 그런걸수도 있지만 어쨌든 느려지고 그를 상쇄할 스킬발전도 없었으니 스탯이 떨어지는건 당연한 이치다.

 

신기한건 패스성공률은 떨어지지 않았다. 오바메양의 패스성공률과 어시스트 수는 전성기 시절에 비해 꿀리지 않는다. 하지만 오바메양은 애초에 연계에 강점을 보이지 않고 골로 승부를 봐야하는 선수인지라 이런 식으로 옹호하는건 올바르지 않다. 패스 볼거면 그냥 라카제트 재계약하는게 맞다.

 

뭐 어시스트나 패스의 질 자체는 좋아졌으니 오바메양의 축구스킬 자체는 좋아진게 맞을수도 있고, 골결정력으로 추측한 발끝의 무뎌짐은 사실이 아닐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득점감소는 단순한 불운이나 동료들의 지원부족이 원인이 될수 없다.

 

현재 오바메양은 예상득점도 낮아지고, 그 낮아진 기대득점보다도 더 낮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 오바메양은 아스날 이적 이후 세시즌간 9-20.1-15.8의 Xg(기대득점)을 기록했고 10-22-22득점을 기록하며 기회 이상의 기회를 살리는 포쳐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 두시즌간 오바메양은 10.6-5.8(이건 아직 시즌 반도 못돌아서지만)의 Xg를 기록하고있고, 그 기회속에서 10골과 4골씩 넣었다. 그냥 골을 못넣는게 맞다.

 

 

 

 

해외축구에는 서번트가 없다. 물론 이제 축구에도 통계와 분석,과학의 바람이 신나게 불었고, 그 선두주자중 한명이 아스날이었기 때문에 구단들에게 자료가 있을지 몰라도 팬들이 무료로 볼수 있는 스탯캐스트데이터는 없다.

 

그러니 구단이 누출한 자료가 아닌 이상 오바메양의 슛이 정말 달라졌는지, 오프더볼이 얼마나 달라졌는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하긴 어렵다. 오바메양의 슛 속도가 어떤지, 오바메양의 스프린트속도가 어떤지 알수 없다. 일대일 상황이어도, 패널티 박스 안이어도 상황마다 득점기대치는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기대득점에 기댈수는 없다. 야구에서 같은 뜬공이라도 총알같은 라이너성 타구로 좌중간을 꿰뚫는 타구는 잡으면 기적이지만, 택도없는 속도에 수비수 방면으로 날라오는 뜬공은 못잡으면 재앙이 아닌가. 축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오바메양의 스탯,TV속 모습은 모두 노쇠화와 부진을 가리키고 있다. 이를 이제야 안건지 이제서야 인정한건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오바메양을 기용하던 아르테타도 최근 제로톱이나 마르티넬리,라카제트의 기용을 시도해보며 오바메양을 자신과 점점 떼어놓으려 한다.

 

 

 

 

이와중에 발생한 훈련불참과 그 사이 타투를 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오바메양의 태업논란. 재계약했으면서 왜저러지?라는 생각만 든다.

 

이유를 당최 모르겠다. 오바메양은 이 태업으로 이룰수 있는것이 없다. 이미 재계약은 달성했으며, 재계약을 했기 때문에 굳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준비를 하지도 않을 것이다. 애초에 지 폼이 주급에 비해 심각하게 망가진지라 아스날 입장에선 팔고 싶어도 팔아넘길 팀이 없는 상황이다.

 

아니면 본인의 너무나도 저조한 폼에 대해 멘붕이 온걸지도.. 에버튼전 승점 1점이라도 얻을수 있던 찬스를 대번에 무산시킨 뒤 허망한 표정이 포착된 오바메양이다. 아스날 이적후 유독 팀 성적때문이던 본인때문이던 그 표정들이 많아지던데.. 멘탈적으로도 허망할지도 모른다.

 

결론은 원인이 뭐든 정당화는 안되고 오바메양의 행동은 선수로서 하면 안될 짓이란 거고.

 

 

 

아스날 입장에서 뭘 어떻게 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팀 케미스트리에 방해되는 인간에 못하는 인간인데 팔수도 없으니까. 아직 오바메양의 계약은 1년 반이나 남았다.

 

기적은 있을까? 바르셀로나의 아게로는 최근 심장 문제로 반시즌만에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 원톱자리에 데파이가 든든하게 버티고야 있지만 아게로도 나름대로 전력의 일부였던 상황에서 오바메양을 영입할수 있다는 뉴스들이 간간이 뜨고 있다.

 

사실 오바메양이 재계약 이전에 이적설이 날때도 가장 유력시되던 팀은 바르셀로나였고, 그때는 쿠티뉴와의 스왑딜 이야기였는데.. 나름대로 희망을 가져보지만 안될때를 대비하는게 더 이로울 것이다.

 

 

 

 

 

주장직 박탈부터 문제다. 그동안 아스날의 든든한 캡틴일줄 알았던 로랑 코시엘니가 알고보니 희대의 배신자새끼였다는 것이 드러난 이후, 그 주장직을 이어받은 그라니트 자카는 불과 몇달만에 파문을 일으키고 주장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이어받은 인물이 오바메양..

 

그 이전에도 아스날의 주장들은 모두 석연찮게 팀을 떠났다는 점을 상기시켜보면 주장직이라는것 자체가 저주받은것이 아닐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이번 주장은 도대체 누가 되어야하는가? 오래뛰었던 애들을 살펴보면 그 애들이 자카와 오바메양,반년뒤 떠날 라카제트뿐이고, 유스출신으로 돌아가면 주전은 커녕 로테조차 뛰지 않는 선수투성이다. 팀이 어려지긴 했는데 그덕에 주장감도 없어졌다.

 

당장 팀 포백과 골키퍼 중 풀백인 티어니를 빼면 모두 작년~올해에 영입된 선수인지라 주장을 맡기에는 너무 성급해보이는데.. 이렇게 된이상 유스출신의 든든한 리더십 나일스가 주장을 맡아야할수도?

 

차라리 벤화이트나 램스데일에게 맡기는게 훨씬 더 나을수 있다.

 

 

 

 

하여튼 주장참사를 또다시 재현해내며 팀의 골칫거리가 되어버린 오바메양은 앞으로 몇달간 팬들의 이슈이자 고민거리로 남을것이다.

 

그렇다고 라카제트나 마르티넬리의 폼이 원톱을 맡길 만큼 썩 만족스럽진 않고, 페페는 다시 은페쌍윌 시절의 그 페페가 되버린지 오랜데.. 1월에 기적적인 영입이 없다면 이번시즌 내내 아스날의 원톱은 지루와 월콧이 경쟁하던 시절만큼 더 고통스럽게 느껴질것이다.

 

거의 3시즌만에 그나마 챔스경쟁이라도 할수있는 시즌이 왔는데 원톱이 이러면 너무 안타까울 노릇.. 스트라이커 올때까지, 아니면 라카제트나 오바메양이 기적적으로 살아나지 않는 한 2선 스미스로우-외데가르드-사카의 고통은 더 심해질것이다.

 

근데 여름에도 칼버트르윈이나 블라호비치중에 아무것도 안사는건 아니겠지? 진짜 사겠지?

 

이미 시장에서 다른 팀들에게 두번의 통수를 맞아 불안함이 일상화된듯한 느낌이다. 그래도 세번 속을지언정 이번엔 믿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