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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바라며 언제나 희망을 잃지 말자
해외축구

파죽지세 리그 3연승, 아스날에게도 봄날이 올까

by abaabba 2021.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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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타가 급하긴 급한가보다.

 

그동안 득점조차 못하며 맥없는 3연패를 당했지만, 그 이후 리그 3연승을 기록하며 제대로 치고올라오는 아스날이다.

 

 

 

 

올시즌 아스날이 가장 주의깊게 살펴본 부분은 다름아닌 수비진이었다.

 

리그 최소실점 3위팀이 공격 대신 수비강화에 집중하다니 이게 무슨 생각인가.. 싶기도 하지만, 수비진을 살펴보면 오히려 (이후 외데가르드가 추가될) 공격진보다 더 선수들의 수급이 필요했다.

 

왼쪽 풀백엔 부동의 주전 티어니가 있고, 왼발 센터백도 주전 마갈량이스에 백업 마리, 괜찮았지만 오른쪽으로 가면 상황이 달라졌다. 다비드 루이스는 팀을 떠났고, 롭 홀딩은 로테이션으로는 괜찮았지만 아스날이 정말 원하는 위치인, 챔피언스리그를 노리는 팀의 주전 센터백으로서는 부족한 실력이었다.

 

이를 틈타 홈그로운도 채울겸, 벤 화이트를 상당한 거금을 들여 영입했다. 이적료는 무려 5000만 파운드.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아 이적료가 대폭 삭감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맨유로 이적한 탑클래스 센터백 라파엘 바란의 기본 이적료가 3400만파운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버페이 논란이 붉어질수밖에 없다.

 

일단 화이트를 지켜본 감상평은, 아르테타가 그렇게 환장하는 '공격전개에 능숙한 센터백'이라는 역할은 충실히 수행해주고 있다. 파트너인 마갈량이스의 빌드업 실력이 발전했지만 도전적인 수비나 패스를 즐겨하는 플레이스타일이 팀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데, 그나마 파트너가 롱패스를 안전하게 보급해줄수 있는 선수인것은 상당히 다행이다. 북런던더비뿐만 아니라 최근 경기들에서 수비력도 은근히 괜찮고, 수비범위도 상당히 넓은편이고..

 

 

 

 

 

하지만 올시즌 수비진에서 가장 빛나는 인물은 단연 토미야스 아닐까.

 

원래 중앙수비가 천직이지만, 오른쪽 수비로 급이 한참 떨어지는 베예린이나 세드릭을 써야하고, 이미 중앙수비진인 마갈량이스-화이트 듀오가 준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토미야스가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고 있다. 그리고 수비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최근 단단한 아스날의 수비진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아무래도 중앙수비수다보니 현대축구가 풀백에게 요구하는 '다재다능함'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듯.. 요즘 풀백은 순간판단력,수비실력,주력,활동량,몸싸움,킥력,패스 모든 부분에서 우수한 능력치를 발휘해야 하는 아주 높은 난이도의 포지션이기에, 만약 토미야스가 계속해서 오른쪽 풀백 포지션을 뛴다면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두드러질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기를 읽는 능력과 거기서 나오는 준수한 패스 능력, 그리고 상당한 신체능력을 이용한 수준급의 수비실력에 비해 상대의 패널티박스 근처로 가면 급격히 활약상이 떨어지고, 크로스 실력도 좋은건 아니다.. 전형적인 중앙수비수 출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

 

하지만 마갈량이스-화이트 조합이 나이도 어리고, 궁합도 맞아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굳혀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백업으로 만족하기 싫다면 토미야스는 그나마 무주공산인 오른쪽 풀백 자리를 공략하는수밖에 없다. 현재 호평일색인 시선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공격부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은근히 생길텐데, 과연 어떻게 공략해낼지..

 

 

 

 

그동안 온 동양인들이 최악의 모습만 보여주었는데, 토미야스가 아스날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 좋은 인식을 심어줬으면 하는 간단한 바램도 있다.

 

 

 

 

결국 문제는 공격.

 

최소실점 3위에 반해 득점순위 9위에 위치해있던 작년시즌 아스날은, 올시즌에는 14위를 기록중이다. 이름값은 수비진에 비해 좋았지만 이름값과 실력이 비례하지는 않았다.

 

특히 재계약 이후 귀신같이 폼이 떨어지며 외질의 뒤를 잇고 있는 오바메양의 활약이 절실할 뿐. 그나마 인스타나 기사들을 보면 나이가 상당히 어린 공격진인 페페,마르티넬리,사카,스미스로우등과 잘 지내며 리더로서의 역할을 잘해내고 있다고 하지만.. 올시즌도 전방압박은 활발하지만 공격쪽에서 방점을 찍지 못하고 있다. 냉정하게 무득점경기가 있다면 역적으로 주목받는 횟수가 크다.

 

외질도 재계약 이후 결국 확실한 리바운딩 시즌을 만들지 못하고 이적하게 됐는데, 오바메양도 그렇게 되는걸지? 그러질 않길 빈다. 또다시 팀의 에이스의 부진을 바라보며 욕을 하고싶지 않다.

 

 

 

 

불안한 중앙에 비해 윙은 충분히 괜찮다.

 

작년시즌 후반기부터 몸값을 해내려 하는 페페는, 이번시즌 다시 돌아온듯 아닌듯 애매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쌍욕을 고래고래 할 성적은 아니지만.. 900억을 생각하면 흐뭇하게 지을 미소도 나오지 않는다.

 

작년시즌 아스날의 위안거리중 하나였던 부카요 사카는 유로 2021에서 승부차기 실축에 대한 악영향은 없어진듯 여전히 괜찮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 두명 모두 왼쪽과 오른쪽 윙이 모두 가능한 상황인데, 플랜A (시작 전술) 자체는 다양하게 생산해내는 미켈 아르테타의 의중에도 맞을듯. 엄밀히 말하면 둘다 오른쪽 윙이 주포지션이고, 왼쪽 윙에 마르티넬리나 스미스로우가 설 수 있기 때문에 오른쪽에서의 충돌이 예상되는데.. 그정도 뎁스라도 있는게 감지덕지다 싶다.

 

차라리 페페가 중앙으로 올라가서 오바메양을 밀어내면 안될까. 라고 하기엔 프랑스리그에서도 스트라이커로 실패하여 윙으로 자리를 옮긴 선수인지라 그런 플레이는 기대하기 힘들듯.

 

 

 

 

뭐 어쨌든 현재 득점은 0-0-0-1-1-3. 북런던 더비를 제외하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예외적으로 북런던 더비에서는 3골을 퍼부었는데,

 

북런던 더비의 다득점 요인은 누누..라 하기 전에 외데가르드를 꼽지 않을 수 있다. 

 

확실히 (수년 전 유망주 시절) 외데가르드에게 기대할 수 있었던 다이나믹한 모습을 기대한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 외의 다른 능력(킥,패스정확도)은 출중하며, 축구지능이 상당히 좋아 요즘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1순위로 요구하는 '템포를 끊지 않고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는 아주 우수한 부분을 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잠재력을 안고 있는 인물이고, 이번시즌 최고의 영입이라고 자부하는데, 이번시즌이 아니더라도 몬스터시즌을 한번 더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외데가르드가 선발출전 한 이후 맨시티전에서는 끔찍한 대패를 기록했지만 그 이후 3연승을 해내고 있다.

 

 

 

 

작년시즌부터 공격형 미드필더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외데가르드와의 공존을 어떡하나 싶었던 스미스로우는, 왼쪽 윙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며 공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3-4-3(공격진에 외데가르드, 투 미들에 스미스로우),4-1-4-1(중앙미드필더 두자리에 외데가르드와 스미스로우를 배치),4-2-3-1(왼쪽 윙에 스미스로우를 배치)등등 여러 포메이션에 두명의 이름이 동시에 들어있는데, 어쩌면 공간 침투와 활동량이 주무기인 스미스로우 입장에서는 외데가르드를 통해 플레이메이킹에 대한 부담을 덜고, 본인의 장점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단점보다 장점을 더 돋보이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외데가르드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차지한다면 아르테타의 주 전술은 4-2-3-1이 될텐데, 사카나 페페는 오른쪽 윙으로도 설 수 있는 자원이고,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는 센세이셔널했던 데뷔시즌에 비해 부상 이후 폼이 좋지 못하다. 무엇보다 마르티넬리는 (오바메양의 부진으로) 생각보다 더 빨리 중앙공격수로서의 기회를 부여받을 예정이기 때문에 왼쪽 윙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거라 믿는다. 정말 우리가 아는 왼쪽 윙어로서의 역할은 아니겠지만..

 

 

 

 

이전 글에서 한화와 에인절스 구단주가 구단의 운영방향을 방해하고 있다고 하는데, 적어도 아스날은 아니다.

 

크뢴케 구단주는 나름 돈 줄만큼 주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결국 아르테타가 원하는 선수들 대부분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5년 준비설? 젊은 선수들을 코어로 하는 전술? 지금 5년째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는 구단으로서 실체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닥치고 성적을 내야한다.

 

이제 아르테타도 3시즌차이다. 실제로 리그 초반 3연패를 할때 목줄이 위험했는데, 결정적인 북런던더비전 대승으로 분위기를 뒤집어 놓은 모양새다. 대체후보군이던 안토니오 콘테측의 반응이 미적지근한것도 있지만..

 

과연 아르테타는 발전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걱정과 함께 기대를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