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시장은 끝났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 마지막날은 역대급으로 재밌었다. 예상되던 인물들중 90%가 팔리고 예상치 못한 댓가들로 가득했다.
윈나우 팀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제대로 달렸고, 탱킹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팀은 어떻게든 싹싹 유망주를 긁어모았다.
앞으로 소토의 눈물겨운 이야기가 이어질것인가?
후안 소토 빼고 모든 선수들을 매물로 올려놓았다는 워싱턴 내셔널스는 놀랍게도 그 공약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워싱턴을 넘어 올해 최고 매물중 하나였던 맥스 슈어저는 당연하고, 서비스타임이 1.5년 남았던 트레아 터너,존 레스터,카일 슈와버까지 모조리 팔아 유망주를 챙겼다.
2013년 휴스턴이 악질 탱킹의 해악을 보여줬다면, 윈나우를 목적으로 달리다 한계를 깨닫고 유망주장사와 함께 탱킹의 길로 들어선 워싱턴은 좋은 셀링의 예시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재미를 뽑아냈으니..
어제까지만 해도 존재했던 내 예상은 거침없이 무너졌다.
떠날 가능성이 없던 터너는 슈어저와 함께 다저스로 떠났으며, 프리드먼은 화끈하게 팀내 유망주들을 털었다. 그 밖에도 컵스의 프렌차이즈급 스타였던 앤서니 리조마저 시카고 컵스로 떠났다.
프리드먼의 첫 장기계약이자 처음 악성계약을 떠안았던 무키 베츠 트레이드, 콜에 버금가는 AAV를 자랑한 트레버 바우어 영입에 이어 프리드먼은 또다른 미친 무브를 보여줬다. 팜 잘키우고, 영입 효율적으로 하지만 노잼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던 사람들에게 가하는 분노의 영입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다저스는 알게모르게 무너지고 있다. 저스틴 터너와 폴락의 나이는 언제 무너져도 모를 나이며, 커쇼의 활약은 여전히 좋지만 MVP를 놓고 다투던 실력은 확실히 아니다. 둘중 누구를 잡아야 하나 고민했던 벨린저와 시거는 올해 나란히 부진하고 있으며 야심차게 데려왔던 트레버 바우어는 선수생활 중단의 기로에 놓여있다.
어쩌면 앞으로 이정도로 월드시리즈를 노리지 못할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진 프리드먼이 라스트댄스를 추는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슈어저의 연장계약 가능성이 크지만 슈어저가 내년은 몰라도 2년 뒤에도 좋은 활약을 해줄것이라는 확신은 없을테니..
또한 카일 슈와버는 보스턴으로 갔는데.. 보스턴은 슈와버를 1루수로 쓰려는 생각일까?
보스턴 타선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히던 곳이 1루였는데, 슈와버를 1루로 쓰면 어떻게 될지?
보스턴 입장에선 나름대로 승부수를 뒀는데, 개인적으로 좋게 보이진 않는다.
워싱턴과 함께 대규모 선수판매를 성공시킨 팀이 있었으니..
순식간에 내야진 예비FA 3명을 모조리 비워버린 시카고 컵스. 엡스타인도 떠났겠다 본격적인 악질탱킹을 준비하려는 모양이다.
이 밖에도 마리스닉 같이 소소한 선수들까지 제대로 탈탈 털어 유망한 선수들을 어떻게든 긁어모았다. 결국 팬들의 원성을 무시하고 리조와 크리스 브라이언트까지 모조리 팔아버렸는데.. 과연 이 무브의 종착지는 어떻게 될지?
그렇게 바에즈는 2016년 월드시리즈때 만났던, 그리고 푸에르토리코의 키스톤콤비인 린도어와 함께 만나게 된다.
늘동에서 강력한 포스를 풍기고 싶어하는 뉴욕 메츠는 선발 보강보다 바에즈 영입에 더 집중한 셈이 되었는데, 크브 대신 바에즈를 선택한 메츠는 또 어찌 될것인지?
그리고 트레이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버린 자이언츠의 크리스 브라이언트 영입.
에반 롱고리아의 부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데, 더이상 기다릴수 없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큰 승부수를 냈다. 감독은 성적을 내고 프런트는 아낌없는 투자를 행하는.. 이상적인 구단이 아닐수가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 우려되는건 4월에 미친듯한 포스를 풍긴 이후 끊임없이 부진하던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성적, 또한 브라이언트는 NL 서부의 3강인 자이언츠,다저스,파드리스를 상대로 1할에 달하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브라이언트는 자이언츠의 우승을 위한 열쇠가 될수 있을까?
조이 바트같이 샌프란시스코가 애지중지하는 유망주들을 내주지 않아서 안터져도 크게 분통이 터질것같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결국엔 유망주를 주긴 줬고 올해 우승할 마지막 적기인듯한 분위기인지라..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활약이 절실하다.
유망주를 화끈하게 질러버린 팀은 여기있다.
예능의 팀 필리스와 화끈한 남자 돔브로스키의 조합은 이번 트레이드시장 다크호스가 되며 큰 웃음과 놀라움을 안겼다.
우선 텍사스에서 카일 깁슨과 이안 케네디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는데.. 그 과정에서 나름대로 필리스가 애지중지하고 있는 투수유망주중 하나인 스펜서 하워드를 내줬다. 이렇게 필리스는 아끼던 투수유망주인 식스토와 스펜서를 단 3년만에 모조리 내주고 말았다. 리얼무토와 깁슨을 데려온거니 괜찮으려나?
여기에 올해 괜찮은 활약을 해주며 KBO행의 기로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프레디 갈비스를 리턴시키는것으로 화룡점정. 세구라를 데려오고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잔류시키고 스캇 킹거리와 일찌감치 연장계약을 맺었음에도 필리스의 센터내야수 수집욕구는 마를 틈이 없다. 이런 욕심쟁이도 없다.
어찌됐든 바에즈를 데려오며 NL 동부 1위 굳히기를 시도하려는 뉴욕 메츠에게 질수 없다는 듯이 선발투수와 불펜을 어느정도 보강하고,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부진하며 구멍이 된 유격수 자리까지 메꾸려는 시도는 딱 윈나우를 위해 달리는 돔브로스키의 무브를 전적으로 보여주는 듯. 돔브로스키가 지옥탱킹 아니면 극한의 윈나우를 시도하는 극단적인 남자기도 하고, 필리스 상황에서 갑자기 탱킹을 시도해봤자 얻어올만한 것도 별로 없어보이기도 하고, 10년간 PS를 못가면 탱킹이 아니라 무조건 달려야 하니..
이렇게 대부분이 팔린 트레이드시장에서.. 충격적이게도 '매드맨' 프렐러 단장은 마리스닉 정도를 얻어오는데 그치고 말았다.
트레이드기간 막판 급격히 호스머를 판매하려 한다는 이야기도 뜨고, 슈어저 이야기도 나와서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결국 팬들을 들뜨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겨울엔 팬들뿐만 아니라 30구단을 놀라게 하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정작 결실을 보여야 될 마지막엔 힘을 내지 못했다. 뭐 프렐러가 생각하는 우승 적기는 2023년까지니 슈어저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걸까?
그래도 프레이저를 영입하며 크로넨워스를 뺀 프로파,김하성,호스머 모두 타격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던 1,2루 부분을 잘 메우긴 했는데.. 샌디에이고 팬들은 더 큰것을 원했을 것이다.
근데 넌 진짜 뭐했냐?
중대발표를 한다며 에인절스 팬들을 데드라인 마감까지 기다리게 한 미나시안 단장은 결국 5점대 선발 앤드류 히니와 그저그런 불펜자원 토니 왓슨을 판매한것을 제외하고 아무런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
구매를 할거면 구매를 하던가, 셀링을 할거면 화끈하게 다 팔았어야 했는데, 가장 값어치가 높았을 알렉스콥과 라이젤 이글레시아스를 판매하는것 대신 그보다 두급은 더 아래였던 왓슨과 히니를 파는것으로 끝을 냈다.
어쩌면 모레노가 '성적을 포기하지 마라'라고 지시를 내렸을 확률이 있긴 한데.. 푸홀스를 미련없이 방출시켰다는걸 생각하면 신빙성이 떨어지긴 한다. 그래도 유력한 가설중 하나일것이다.
앤드류 히니는 팔꿈치 부상을 여러번 당했고 어깨 부상까지 당했던적이 있는 선수임에도 구위면에서 큰 저하는 없었다.
구속은 메이저리그 하위권이긴 해도 패스트볼 스핀은 메이저리그 상위권이며, 삼진율과 헛스윙율, Chase rate(스트라이크존 밖으로 공을 던졌을때 타자가 공을 얼마나 휘둘렀는지)에선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구속은 낮지만 구위가 낮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팔꿈치 부상 이후 꾸준히 FIP에 비해 ERA가 높았던 선수인데, 잘던지다가도 뜬금없이 주자를 쌓고 거기서 멘탈문제로 실점하는게 히니의 최대 단점이라 생각한다. 이 문제만 고치면 될거라 생각하기에 개인적으로 히니를 높게 평가했는데.. 이제 에인절스를 떠난 일.
개인적으로 올해 버닝할지는 모르겠는데, 어느 한팀에서 2~3년 맘잡고 조정한다면 예전에 기대했던 히니의 모습이 나올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물론 에인절스는 못했지만.
히니의 대가로 받아온 선수들은 더블A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만 나이도 있고 내년에 마이너리그FA로 풀리는 자원. 미나시안은 정말 내년에 모든 것을 거는것일까?
그렇게 에인절스의 트레이드는 이대로 끝났고, 앤드류 히니의 대체선발로는 트리플A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디트머스를 드디어 콜업시켰다. 불과 한달전까지만 해도 더블A에서 뛰고 있던 자원이라 이른감이 있지 않나 생각도 들긴 하지만.. 애초에 올해~내년에 등판시킬 목적으로 뽑은 플로어 픽이기도 하니까.
디트머스는 최근 두경기 무기력한 영봉패를 당한 에인절스의 연패탈출을 도와줘야하는 힘든 임무를 껴안고 있는데, 과연 상대전적 3승 11패, 최악의 전적을 달리고 있는 오클랜드를 상대로 짜릿한 복수전을 성공시킬것인지?
사실 문제는 2경기 연속 무득점을 한 타선들이다. 트라웃은 언제오고 렌던은 언제오고 생일 며칠전 부상으로 빠진 월시는 언제 돌아오는가?
'MLB'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돈의 ML 와일드카드, AL의 승자는 누구일까 (4) | 2021.09.14 |
---|---|
MLB 선발투수 FA 점검, 그들의 성적은 괜찮을까? (4) | 2021.09.09 |
마감을 향해 달려가는 트레이드 시장 (2) | 2021.07.29 |
은근 부진하고 있는 예비FA 유격수들 (6) | 2021.05.31 |
양키스가 정말로 위험하다 (0) | 2021.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