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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바라며 언제나 희망을 잃지 말자
LA ANGELS

마이크 트라웃, 사실상 시즌아웃

by abaabba 2021.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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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트라웃은 도저히 올시즌 팀에 돌아올것 같지 않습니다.

 

마이크 트라웃이 이번 시즌 내에 뛰는 모습을 보고 싶으시다면, 기적을 바라야 할 것입니다.'

 

이번시즌 5월 초 일찌감치 부상으로 아웃당한 마이크 트라웃에 대해 조 매든이 입을 열었다.

 

사실상 트라웃은 시즌 아웃. 기적적으로 종아리 통증이 완벽하게 회복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트라웃은 그대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그대로도 아니고 4달 전에 마친 셈이다.

 

 

 

 

팬으로서.. 마이크 트라웃을 응원하는 팬이지만.. 이번 시즌의 부상은 더더욱 아쉽다.

 

최상의 페이스를 달리던 중 손가락 부상을 당했던 2017년 이후 풀타임을 한번도 소화해내지 못했던 트라웃이다. 2020년은 단축시즌이고.. 심지어 커리어로우고..

 

이번시즌 5월들어 최악의 무안타 행진을 보여주다 종아리 근육파열로 아웃당했는데, 만약 정말 끝난다면 데뷔 이후 가장 적은 경기수에 출장한 셈이 된다. 트라웃이 데뷔해 쓴맛을 보던 2011년에도 40경기에 출전했다.

 

벌크업 이후 계속해서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트라웃이고, 100% 회복이 되지 않으면 경기에 나서지 않는 본인의 특성상 경기에 나서지 않을 때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 시작되는데.. 어느 족저근막염 환자의 길을 밟진 않으리라 믿는다.

 

 

 

 

종아리 부상, 이후의 상황이 순탄할것 같지만 생각보다 안심할순 없는 부상이 종아리 근육 파열이다.

 

종아리 근육 파열이 비극의 원천은 아니지만 비극의 시작이었던 케이스는 상당히 많다.

 

미겔 카브레라는 종아리 근육 파열로 인생 첫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2016년엔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2017년부터 본격적인 에이징커브에 걸리며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추신수는 2016년의 시작을 종아리 근육 파열과 시작했고 그 이후 몇번 더 부상자 명단에 다녀오며 2016년 시즌을 완전히 망치고 말았다.

 

김태균 역시 2018년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 이후 다시는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계속해서 안좋은 성적을 기록하다 작년 은퇴를 선언하게 되었다. 같은해 같은 부상을 당한 박병호도 2018년 비율스탯상 커리어하이를 찍은 뒤 성적이 수직낙하중이다.

 

수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종아리 근육 파열 이후 자신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쓸쓸히 추락했다.

 

 

 

 

물론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 이후에도 제기량을 되찾는데 성공했던(그러나 그 직후 1년인 2016년을 제외하고 다시는 3할을 치지 못했다) 이용규나, 2016년을 망치고 난 뒤 2017~19년 3년간 나름대로 참아줄만한, 연봉값에는 못미쳐도 2014년보다 확실히 나은 활약을 펼친 추신수를 생각하면, 운동능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며 부상이 나오자마자 많은 사람들의 걱정을 안겨주는 십자인대 파열이나 아킬레스건 파열과 다르게 직접적으로 선수의 운동능력에 영향을 주는 부상은 아닐것이다.

 

다만, 종아리 파열 부상은 선수의 신체가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의 증상일수 있다.

 

(위 사진의 이용규나 몇몇 선수들은 데드볼 피치로 부상을 겪는다지만) 종아리 파열의 대부분은 달리다가 손상을 입는 것이다. 엄밀히 따지면, 몸이 버티지 못한 것이다.

 

젊은데도 종종 고질병이 될수 있는 햄스트링부상이나 어쩔수 없는 부상에 속하는 골절, 그리고 순간적인 방향전환이나 가속, 한번에 많은 힘을 주다 당하는 무릎,발목쪽 부상과 달리 종아리 부상은 꾸준히 누적되온 피로가 터진 경우가 크다.

 

실제로 미기,김태균,박병호의 하락세는 그저 에이징 커브로 묶을수도 있다. 그러나 종아리 부상이 그 전조를 울린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마이크 트라웃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더군다나 그는 외야의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중견수다.

 

전문가들은 트라웃이 너무 많이 뛰어다닌 탓에 종아리에 탈이 날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어쩌면 맞는 말이다. 그리고 트라웃은 다른 외야수들과 달리 190cm에 육박하는 몸과 벌크업까지 한 두툼한 몸덩이를 이끌고 중견수 수비를 봐야 하는 선수기도 하니까.

 

이제 프로 10년차를 맞은, 어느덧 만 나이 30을 앞둔 베테랑이 된 트라웃. 점차 그의 신체도 할수 있는 일이 얼마 남지 않다고 외치는 것은 아닐지. 불안감이 든다.

 

 

 

저번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결승포를 터뜨린 브랜든 마쉬

안그래도 중견수 수비 수치가 점점 떨어지며 리그 하위권의 수비력을 가지게 된 트라웃인데,

 

팬들은 이때다. 트라웃을 좌익수나 우익수로 전향시키고 그 빈자리를 브랜든 마쉬로 대체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몇년간 에인절스의 no.1 유망주를 차지하며, 성장하지 못하면 에인절스의 재앙이고, 다행히도 1년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마쉬인데, 중견수 수비도 나름대로 괜찮고 발도 빠른 자원이라.. (수비를 나타내는 스탯인 OAA에서 마쉬는 3을 보여주고, 트라웃은 1이다.)

 

어쩌면, 코너 외야수로 나온다면 트라웃의 부상 문제도 좀 줄어들지 않을까?

 

트라웃이 WAR을 밝히는 인물이 아니라면 동의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리고 이런 상태면 좌익수로 155경기 나서는게 중견수로 50경기 나서는것보단 훨씬 더 낫다.

 

이미 이번시즌부터 백업이 되버린 업튼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코너외야가 된 트라웃, 그리고 마쉬가 있다면 에인절스의 외야진 상태는 더 나아질지도 모를 노릇이다.

 

조 아델은.. 더 발전하길 빌어야지.

 

 

 

 

한편 에인절스 현지 팬들은 당연히 폭발. 지구 반대편 팬들도 화나는데 경기장까지 보러가며 돈내고 보는 팬들의 분노는 얼마나 클까.

 

사실 에인절스 팬들의 분노는 트라웃의 부상 그 자체가 아니라, 트라웃이 종아리 부상이 아닌 또다른 부상이 있는데 그걸 모르거나 감춰두고 있는것이 아니냐에서 비롯되고 있다.

 

LA 에인절스의 의료진, 메디컬팀은 메이저리그에서 최악을 달리기로 유명하다. 트레이닝 시설과 의료진 모두 최악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덕에 에인절스로 들어온 투수들의 구속은 5마일이 줄고 타자들의 IL 등재횟수는 배로 늘어난다.

 

치료능력도 부족하고, 어디가 아픈지도 정확히 집어내지 못하는게 에인절스 의료진의 현실이다. 6월 트라웃,렌던,업튼이 동시에 부상을 당했는데, 당시 에인절스 구단측은 세명 모두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 복귀시킨다는계획을 세웠다.

 

그 결과는? 업튼은 한참이 지나서야 복귀에 성공했지만 다시 타격감이 차갑게 식으며 백업으로 밀려났고, 고액을 받아먹는 렌던은 일찌감치 시즌아웃, 더 많은 돈을 받아먹는 트라웃은 덕아웃에만 앉아있고 훈련만 같이하다 결국 시즌아웃 직전까지 왔다. 그리고 업튼도 며칠 전 부상자 명단으로 다시 떠났다.

 

만약 트라웃에게 또다른 부상이 있었는데 그걸 몰랐거나, 혹은 2개월만에 회복할수 있는 부상을 계속해서 헤매고 있는게 사실이라면 의료진에게는 대형사건이 아니라 해프닝들중 하나이다. 좋은 말이 아니다. 심각한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아델도 왼쪽 복부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 등재. 아델도 이번 시즌 내에 돌아오긴 글렀다고 매든 감독이 친히 말했다.

 

8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모습을 보여주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작년의 한심한 모습만을 보며 한숨만 내쉬던 팬들의 기대를 반전시키며 승승장구하는줄 알았으나.. 여기도 부상이 암초였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데, 잇몸마저도 부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그동안 부상에 시달렸던 알렉스 콥과 코로나로 빠졌던 호세 마르테가 돌아오는게 천만다행일 정도.

 

더이상 할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 할아버지의 근심은 언제 사라질수 있을까.

 

파울러의 부상 이후 줄줄이 쓰러지고 방출되는 에인절스의 잔혹한 현실 앞에서 점점 복부는 축 늘어나고 안색은 더 안좋아지고 있다. 2019년 컵스 시절과 비교하면 정말 더 건강이 안좋아진거같아 걱정이다.

 

더군다나 오클랜드와의 1차전 등판할 예정이었던 오타니의 등판도 미뤄졌다. 팔에 통증이 느껴졌다 하는데.. 설마 여기도 이상한 일이 생기려나.

 

매든 감독은 단순한 피로라 생각해 타자로는 계속 등판시킬 것이고, 의사를 만날 계획은 없다는데..

 

몇몇 선수들도 처음에는 이렇게 시작해 결국 부상자 로스터 등록이라는 엔딩을 맞았기에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마지막 자존심인 오타니의 풀시즌 완주는 제발 성공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