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지구에게 아낌없이 베푸는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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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패라면 한탄이라도 하지..

오클랜드와의 연전에서 첫경기는 1점차 패배, 두번째 경기는 2점차 패배로 끝났다. 다음경기는 3점차로 끝날것인가?

나름대로 터지는 타선은 다시 식었다. 사실 이게 정상이라서 더 슬프다.

투수진이 분전을 하던, 말던.. 경기는 어차피 진다는 루징 멘탈리티가 선수들을 감싸는 기분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살아가볼까?

사실 메이저리그 전체 26위 페이롤로 굴러가는 팀이라 생각하면 승패마진 -4는 기적이 따른 성적이 아닐까?

부상자명단의 1억불이 그대로 전력으로 들어오면 어마어마한 성적을 낼수 있는것 아닐까?

이러면 뭐하는가, 에인절스는 이지경이 되도 메디컬팀에 대한 투자를 1도 안할것이고 시설에 대한 투자를 생각하지 않을것이다.

현 시점에서 줄부상은 상수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사실 탱킹을 시도했던것도 아닌데 트레이드로 나간 인원들의 처리요금이 컵스,워싱턴(이들은 트레이드 마감기간에 4~5명의 핵심들을 모두 팔아치우며 충격을 줬다)과 맞먹는다는 사실도 충격받는다.

온갖 해악을 끼친 푸홀스가 남긴 마지막 해악이 아닐까..

올시즌 에인절스는 방구석에선 쪼그리고 당하는 신세다. AL 서부의 네팀을 상대로 3할8푼7리라는 지구 5위급 승률을 기록중이다.

그러나 AL 서부의 팀들을 빼면 무려 승률은 .558.. 의미도 없고 곧이곧대로 믿으면 그게 잘못인 이야기지만 아메리칸 리그던 내셔널리그던 충분히 와일드카드레이스에 도전장을 내밀수 있는 성적이다.

심지어 내셔널리그 동부에서는 지구 1위를 노릴수 있는 승률이다.

AL 서부 팀들에게 아낌없이 승을 나눠주고 있는, 서부의 수호자 에인절스다.

어차피 지구 1위를 달리고, 이러나저러나 화이트삭스와 ALDS가 확정적인 휴스턴에게는 상관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에인절스를 상대로 8승 5패를 거둔 시애틀 매리너스와 무려 14승 4패를 거둔 오클랜드는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마지막까지 악착같이 와일드카드경쟁에 뛰어들수 있었다.

과연 이들은 에인절스의 희생을 발판삼아 AL 동부 3팀이 경쟁중인 와일드카드에 신선한 바람과 기적을 만들수 있을까?

오클랜드로서는 압도적인 승률을 거둔 에인절스와의 경기가 내일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진행되지 않는게 참 뼈아플듯.

이제 휴스턴과의 6경기, 그리고 시애틀과의 7경기가 남아있는 오클랜드인데, 같은지구 팀들에게 비수를 꽂으며 라스트댄스를 출수 있을지?

오클랜드의 끝이 다시 한번 다가온다.

그나마 텍사스 상대로 10승 6패를 거둔게 다행일까?

텍사스를 제외하고 휴스턴,시애틀,오클랜드 세팀과의 승률은 고작 .304다. AL 서부 팀들 상대 승률을 3할8푼까지 올린 텍사스가 고마워질때도 있다.

그러나 텍사스한테도 직전 시리즈에서 2승 2패로 아쉬운 성적을 거둔건 안타깝다. 텍사스는 현재 조이 갈로와 깁슨을 떠나보내고, 그 반대급부로 받아온 선수들은 아직 마이너리그에 있거나, 스펜서 하워드처럼 아직 고전을 면치 못하는 선수들이다.

그런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찍을수 있었던 5할 기회도 날려버린뒤 서서히 꺼져가는 에인절스 이야기의 촉발점이 된것은 상당히 아쉽다.

어쩌면.. 26인 로스터 페이롤 26~27위의 싸움이니 팽팽하게 난건 아닐까. 지금 페이롤이 5백만불 더 앞섰지만 알렉스 콥이 복귀한 덕분이니..

하여튼,

AL 서부 상대 안하면 승률이 더 높다는 이야기는 말이 좋아 정신승리고 희망적인 이야기지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시즌의 반 이상을 같은 지구팀들과 상대해야 하는데 여기서 패퇴하면 어떤 가능성을 봐야 하는가?

2014년 아메리칸리그 최고승률을 찍으며 마지막으로 PS에 진출했을때도 AL 서부상대로 43승 33패, 승률 .565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지구 1위를 수성할수 있던 것이다.

내년엔 바뀔수 있을까? 내년엔 알서를 휘어잡을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2014년에도 텍사스를 제외하면 29승 28패, 겨우 5할을 넘는 승률인데.. 이것만 해도 지금보다 승률이 2할이 더 높은 파격적인 성적이다.

어쩌면, 어쩌면.. 알서를 잡으면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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