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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바라며 언제나 희망을 잃지 말자
LA ANGELS

2021년 LA 에인절스 리뷰 - 포수/외야수/지명타자편

by abaabba 2021.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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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는 끝나지 않았지만, 에인절스의 시즌은 끝났습니다.

 

지난 1년간 화도 나고, 신나기도 했고, 짜릿하기도 했던 에인절스의 야구는 올해에도 웃는날보다 슬픈 날들이 더 많았네요.

 

올해 포스트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중간중간에 에인절스의 리뷰를 내야수편/외야수+포수편/선발투수편/불펜투수편/팀 총평으로 나눠 리뷰를 해보려 합니다. 유틸리티 선수들을 모두 내야수로 포함시킨다면 대충 한편당 8~9명의 선수들을 리뷰하는 셈입니다. (오타니는 타자(외야수편)/선발투수로 나눠 따로 리뷰하겠습니다.)

 

타자들은 100타석 이상, 투수들은 30이닝 이상으로 기준을 잡아냈지만.. 몇몇 이야기를 적고 싶은 선수들은 특별하게 추가하겠습니다.

 

선수들은 타석순으로 리뷰하겠습니다.

 

 

 

 

 

오타니 쇼헤이 (Ohtani Shohei)

158경기 539타석 138안타 46홈런 26도루 100타점 103득점

.257-.372-.592 OPS .965 wRC+ 152

fWAR 9.4 bWAR 9.0 (투수와 합산)

 

올시즌 최고의 타자이자 투수, 주자였던 오타니입니다. 모든게 무너진 2021년 에인절스 한줄기 빛이자 에인절스 팬들의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예전처럼 2할7푼~8푼을 못치고 2할 5푼이 된 대신 장타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습니다. 46홈런으로 아시아인 거포였던 마쓰이의 단일시즌 기록을 넘은것은 물론이고, 아시아인으로서 끝까지 홈런왕 경쟁을 펼친것만 하더라도 대단합니다. 결국 블게주와 페레즈의 벽을 못넘긴 했지만.. 투수겸업을 한다는 점을 빼고 봐도 오타니는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명입니다. 오타니보다 더 높은 wRC+을 기록한 아메리칸리그 타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밖에 없습니다. 리그 최고의 타자들인 저지,터커,올슨보다 더 높은 생산성을 기록한 오타니입니다.

 

건강한 오타니의 무서움을 제대로 보여준 시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18년에는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이기도 했고, 많은 시행착오와 잔부상을 겪었습니다. 그 이후 2019년엔 토미존 수술로 팔꿈치 통증이 가시지 않았고, 2020년에는 무릎 통증까지 겹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죠. '건강만 하다면'이라는 명제가 참이 된 시즌이었는데, 분명 오타니는 무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발전했다 느끼는 부분은 좌완상대 타율입니다. 2018년 좌완 상대로 2할2푼에 OPS 0.654로 좌완에게 철저히 약했고, 2019년에는 2할8푼으로 타율을 높였지만 116타석에서 3홈런만 기록했을 정도로 장타의 부족이 두드러졌는데, 올해는 2할6푼에 224타석 18홈런을 때려내며 오히려 우완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좌타가 한번 좌완에게 약하면 고치기 어렵다'라는 이야기를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었던 오타니였습니다. 또한 빠른 발을 제대로 못쓴다는 이야기와 달리 올시즌 무려 26도루를 기록, 투수임을 감안하면, 오타니가 블게주,페레즈와 홈런왕 경쟁을 펼치는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쏠쏠한 도루실력을 보여줬습니다. 도루 손익분기점에 애매하게 걸쳐있어 팀에 손해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은 있지만, 발빠른 거포이자 투수라는 점은 확실히 보여줬네요.

 

결국 오타니에게 아쉬운 점은.. 올스타 이후 두드러진 타율 하락. 개인적으로 오타니의 잘못이 100%는 아니라 봅니다. 시즌 총평 항목때 제대로 설명하겠지만 올스타 이후 오타니뿐만 아니라 모든 타자들의 타격성적이 떨어졌기 때문에 비단 오타니의 문제가 아니고, 오히려 오타니의 출루율은 올라갔습니다. 오타니가 해결하기엔 투수들이 요리조리 오타니를 피해나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는 다음시즌 트라웃과 렌던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준다면 다시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수 있을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음시즌 오타니의 문제는 결국 건강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앞으로 2년간도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오타니의 FA 가치는 엄청날 것입니다.

 

 

 

 

 

 

저스틴 업튼 (Justin Upton)

89경기 362타석 67안타 17홈런 4도루 41타점 41득점

.211-.296-.409 OPS .705 wRC+ 92

fWAR 0.3 bWAR -0.7

 

89경기밖에 나오지 않은 선수가 외야수중 가장 많은 타석에 섰다니,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어쨌거나 그나마 많이 뛴 외야수 저스틴 업튼입니다.

 

올해에도 밥값만 축냈습니다. 6월 들어 1번타자로 미친 활약을 선보였기에 (타율 .339 OPS 1.093) 업튼이 다시 살아나나하는 기대를 가졌지만.. 그 달과 4월을 제외하면 모든 시즌을 1할로 마무리했습니다. 후반기 타율이 1할2푼이니 말 다했습니다.

 

최근의 업튼은 5툴플레이어의 신체가 FA 버닝을 한뒤 늙으면 어떻게 하락하는지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업튼의 OPS는 2017년부터 점점 내려가고 있고, 올시즌은 겨우 0.7을 찍었습니다. 그나마 홈런은 최근 3년중 가장 많은 17개의 홈런을 찍었지만 스탯이 이래서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미 주루와 수비,송구 능력은 5툴플레이어라 말하기 민망할정도로 리그 하위권으로 떨어졌고, 컨택은 여전히 무쓸모, 심지어 최근엔 파워마저도 떨어지는듯한 느낌이네요.

 

이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쉬와 아델을 쓸거기 때문에 업튼은 이제 고액연봉 제4외야수가 된 처지입니다. 사실 말이 좋아 제 4순위지, 워드에게 밀릴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구단에서는 좌완을 상대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월시 대신 좌완 상대 플래툰으로 1루 연습까지 시킬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내년에도 에인절스의 aav 21.2M은 허공에 쓰일겁니다.

 

 

 

 

후안 라가레스 (Juan Lagares)

112경기 327타석 73안타 6홈런 1도루 38타점 39득점

.236-.266-.372 OPS .638 wRC+ 71

fWAR -0.3 bWAR -0.3

 

올시즌 그냥저냥 백업외야수 느낌으로 싸게 계약한 라가레스, 하지만 마이크 트라웃의 장기부상으로 뜻하지 않게 주전중견수로서의 기회를 받았던 라가레스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냥 백업 수비형 외야수의 성적 그 이상도 이하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수비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오히려 벌크업 이후 수비범위가 많이 줄어든 트라웃보다 더 괜찮은 수비실력을 보여줬습니다. 7~8년전 골든글러브를 비롯해 각종 상을 받은, 리그 최고의 수비수였던 시절만큼은 아니어도, 괜찮은 수비실력이긴 했습니다. 문제는 결국 방망이. 나이도 30 초반이니 성장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래도 트라웃의 부상에 다른 외야수들인 업튼,워드,아델도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팬들에게 인기는 커녕 존재감도 없어서 굉장히 불쌍했던 선수입니다. 수비가 좋은편이지만 키어마이어급으로 뛰어난 수비력을 보이는건 당연히 아니고, 공격면에서도 2할3푼의 타율로 나쁘지만 에인절스에는 라가레스보다 더 나쁜 타자들이 많았기에 어느 방면으로든 묻혀버린 비운의 선수입니다.

 

뭐 어차피 내년엔 안볼거같은데.. 구멍이 줄줄이 샌 에인절스 외야진에 그나마 땜질이라도 해줘서 나쁜 기억은 남지 않았네요. 다른 곳에서도 제 4외야수 그 이상의 입지는 가지지 못할듯 싶습니다.

 

 

 

 

 

올시즌 에인절스 최고의 수비라고 할정도로 좋았던 라가레스의 수비.

 

 

 

 

브랜든 마쉬 (Brandon Marsh)

70경기 260타석 60안타 2홈런 6도루 19타점 27득점

.254-.317-.356 OPS .673 wRC+ 86

fWAR 1.0 bWAR 0.2

 

드디어 베일을 벗은 에인절스 유망주 1위 브랜든 마쉬입니다. 전체적으로 애매한 모습을 보여줬네요. 그래도 작년 아델보다는 확실히 낫습니다.

 

시즌 초 부상으로 결장하고, 트리플A로 복귀했을때 1할을 기는 타격 이후 또다시 당한 부상으로 올해에도 마쉬는 못보는건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복귀 이후 트리플A에서 맹타를 휘둘렀고 에인절스는 콜업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콜업 직후에는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네요.

 

8월들어 3할을 기록하며 적응했나 싶었지만 BABIP .560에 기초한 성적이었고, 9월이 되자 다시 2할3푼으로 평범 이하의 타자가 됐습니다. 그래도 선수들이 연달아 무너지고 막판엔 1번타자의 중책까지 서야 했던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용인할수 있었던 활약입니다.

 

일단 수비와 주루가 좋은 타자고 머리도 좋은 타자니 가능성은 충분한 선수입니다. 스프린트 스피드는 리그 최상위권이고 OAA 수치도 리그 상위권입니다. 가진 능력은 탄탄한 선수입니다.

 

내년에는 플레처가 9번타자로 등장할것 같고, 그렇게 되면 유력한 1번타자 후보가 마쉬인데, 내년시즌엔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유망주 1위에 빛나는 성적을 기록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트레이드칩이라는 소문들을 이겨내고 기어코 데뷔할때까지 지켜낸 마쉬인데, 그렇게 지킨 값을 해줬으면 좋겠네요

 

 

 

 

 

타일러 워드 (Taylor Ward)

65경기 237타석 52안타 8홈런 1도루 33타점 33득점

.250-.332-.438 OPS .769 wRC+ 111

fWAR 0.5 bWAR 0.6

 

분명 체감은 기대이하였는데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한 타일러 워드입니다. 백업 외야수로 기회를 받을것이라는 의견과 달리 시즌 초반 마이너리그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실종된 상태였습니다.

 

그나마 5월부터 꾸준히 경기에 나섰지만 워드의 활약은 분명 좋지 못했습니다. 5월에는 2할 초반이었고, 6월에 타격이 조금 상승했지만 그것도 좋지 못했죠. 그러다가 부상으로 워드마저 부상자명단행, 겨우겨우 9월말에 복귀했지만 두경기만에 부상으로 시즌아웃당하는 허무한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비록 두경기였지만 안타를 많이 뽑아냈던 워드였기에 아쉬웠던 엔딩이었습니다.

 

워드가 내년에 많은 기회를 받기 위해서는 우익수 이외의 수비실력을 키우거나, 우익수비 실력을 강화하거나, 둘중 하나는 분명히 해야합니다. 포수출신인 워드는 어느 포지션으로든 애매한 실력을 보여줬는데, 좌익수로 나선 탬파베이전에서 호러쇼를 선보이며 팀의 패배에 일조했습니다. 다음시즌 본인보다 어린 마쉬와 아델이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서고, 저스틴 업튼이 제4외야수와 백업 1루수로 대기하는 입장, 거기에 유틸리티를 강조하는 매든의 성향을 감안하면 여러 포지션 수비를 익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타격재능은 있는 선수인데, 타격 재능이 있다는 평가만 가지고 무너진 유망주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 안심하면 안됩니다.

 

마이크 트라웃 (Mike Trout)

36경기 146타석 39안타 8홈런 2도루 26타점 23득점

.333-.466-.624 OPS 1.090 wRC+ 190

fWAR 2.3 bWAR 1.8

 

냉정하게 트라웃 역대 최악의 시즌입니다. 비율스탯이고 뭐고 36경기밖에 나서지 않고 아웃된거면 최악의 성적이 맞습니다.

 

4월 내내 4할타율을 오르내릴정도로 (BABIP의 덕이 크긴 했지만) 트라웃은 2020년의 커리어 로우 비율스탯을 만회하기 위해 불타오르는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난생 처음 5경기 연속 무출루를 기록하고, 텍사스성 안타로 겨우겨우 출루기록을 끊어내는 모습은 트라웃답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종아리 근육 파열 진단을 받은 트라웃은, 올스타전 근처에 복귀가 가능할것이라는 예측을 비웃고 덕아웃에서 모습만 비추다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유니폼을 입은 모습보다 후드티를 입은 모습을 더 많이 봤던 2021년이었습니다.

 

특히 2019년까지 트라웃을 받치던 타자가 없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2020년엔 렌던, 2021년엔 오타니와 월시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그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트라웃이기에 아쉽습니다. 이제 트라웃도 어마어마한 초대형계약을 맺은 선수입니다. 제몫을 해줘야 합니다. 2020년 이후 집중했다는 수비훈련의 성과도 그닥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과연 트라웃은 내년에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을까요? 내년에는 렌던도 돌아오니, 트라웃의 뒤에서 트라웃 집중견제를 막아줄 타자들의 존재는 많습니다. 이제 증명해야 할건 트라웃 자기 자신입니다. 다시 본연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견수 자리도 마쉬에게 물려주면 좋겠고..

 

 

 

 

올시즌 트라웃의 시원한 홈런은 8개가 끝이었습니다. 내년엔 더 많은 홈런을 보았으면..

 

 

 

조 아델 (Jo Adell)

35경기 140타석 32안타 4홈런 2도루 26타점 17득점

.246-.295-.408 OPS .703 wRC+ 90

fWAR 0.1 bWAR 0.3

 

지난시즌 엘리웁덩크로 대표되는 최악의 선수로 거듭난 뒤 마이너리그로 떠난 조 아델은, 트리플A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기복이 심했고, 아델의 단점이었던 볼삼비는 개선되지 않아 콜업은 요원했죠.

 

하지만 에인절스의 외야진이 줄부상을 당하며 아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때마침 좋은 타격을 보여주던 아델은 콜업되어 지난시즌보다 확연히 좋은 활약을 펼쳤네요. 하지만 아델마저 9월에 복부 부상으로 이탈당한건 상당히 아쉽습니다. 그 직전까지 좋은 성적을 보여주며 스탯을 쑥쑥 올리고 있었던 아델이었기에 더욱더 아쉽습니다.

 

그래도 5툴로서의 모습은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시원한 타구속도도 그렇고, 주루속도와 송구까지..괜히 유망주랭킹 5위까지 올라선 선수가 아님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날것의 느낌은 확실하게 벗지 못했습니다. 0.25의 BB/K는 확실히 개선해야 합니다. 지금 90의 wRC+도 아직 유망주 졸업이라 하기 애매합니다.

 

수비력면에서는 좌익수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우익수로도 지난시즌보다 확연히 낫지만.. 중견수까지 가능하다했던 유망주시절과 비교하면 확실히 애매한 모습입니다. 이대로 좌익수를 서면 되지 않나 생각도 하지만 아델에게 기대하는건 우익수로서의 모습입니다. 현재 좌익수에 업튼도 있고, 트라웃이 좌익수로 포지션변경을 할 가능성도 크고.. 우익수 자리에서 워드와 경쟁해야 할 선수입니다.

 

내년엔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아델인데, 과연 아델은 그 기회를 제대로 잡을수 있을까요? 전체 유망주5위 시절의 모습을 보여줄수 있을까요? 잘되야 하고, 에인절스 팬 입장에서 잘되야 합니다. 엔터테이너로서의 모습도 보여주기에 즐거운 모습도 많이 보여줬음 좋겠네요.

 

 

 

 

 

격렬한 세레머니로도 유명한 조 아델, 팀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스타가 되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덱스터 파울러 (Dexter Fowler)

7경기 21타석 5안타 1도루 1타점 3득점

.250-.286-.250 OPS .536 wRC+ 49

fWAR -0.1 bWAR -0.2

 

아주 적은 타석이지만 어쨌든 시즌 전 베스트라인업에 있던 선수기에..

 

매든의 응답하라 컵스볼의 일원 덱스터 파울러입니다. 계속해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나이도 35살이기에 그냥 우익수 자리채우기만 해줬음 좋겠었는데..

 

7경기만에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아웃. 결과적으로 연봉보조까지 받았음에도 팀이 내는 연봉값 1.5M조차 해내지 못하는 기적을 보여줬습니다. 파울러의 부상 이후 에인절스는 본격적으로 무너졌고, 부상병동이 본격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파울러의 부상은 상징적인 일입니다.

 

올해를 끝으로 카디널스와의 계약도 만료되어 자유의 몸이자 백수가 되는 파울러, 야구생활을 계속하긴 할까요? 그냥 받은 돈으로 행복한 여생 보내시길..

 

 

 

 

 

맥스 스태시 (Max Stassi)

87경기 319타석 68안타 13홈런 0도루 35타점 45득점

.241-.326-.426 OPS .752 wRC+ 107

fWAR 2.9 bWAR 1.8

 

작년 월시와 함께 에인절스가 발견해낸 보물 맥스 스태시입니다. 올시즌 전 엉덩이수술로 초반 결장할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범경기에 출장했는데.. 그게 독이 되어 오히려 시즌 초반을 더 길게 날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건강하게 돌아온 스태시의 활약은 무서웠습니다. 휴스턴 시절 수비형 포수로 유명했던 스태시는 에인절스로 와서 하체쪽 타격기술을 완전히 뜯어고쳤다고 했는데, 스태시의 타격스탯은 월등히 상승했습니다. 올스타브레이크전까지 리그 최정상급 비율스탯을 가진 포수로 몇년간 포수의 타격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에인절스의 한줄기 빛이 되줬습니다.

 

하지만 손등에 사구를 맞은 이후 스태시의 타격성적은 쭉쭉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평균만 겨우 넘는 성적으로 끝냈습니다. 하지만 3에 가까운 fWAR으로 보면 스태시는 분명 기대 그 이상의 활약이었습니다. 손등 사구를 맞았음에도 4번타자로 나서며 타격스탯을 깎아먹은건.. 매든의 고집도 고집이지만, 스태시가 없다면 스즈키밖에 쓸 사람이 없던 에인절스의 사정도 한몫했네요.

 

개인적으로 내년의 성적을 예상 못하겠습니다. 손등 사구의 영향이 분명하나, 그것또한 실력일수 있겠죠.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120 이상의 wRC+을 기대하지만.. 그냥 지켜보렵니다.

 

그리고 수비형 포수라는 평가에 걸맞지 않게 2년 연속 20%도 못넘긴 도루저지율은 나아질수 있을까요? 원래 수비형 포수였던 선수답게 프레이밍 실력은 상당히 좋았으나 도루저지는 아쉽습니다. 하지만 도루저지든, 어느 수비든, 공격이든, 후술한 스즈키보다는 몇배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게 사실입니다.

 

 

 

 

 

커트 스즈키 (Kurt Suzuki)

72경기 247타석 49안타 6홈런 0도루 16타점 17득점

.224-.294-.342 OPS .636 wRC+ 76

fWAR -0.4 bWAR -0.4

 

올시즌 스태시의 백업이자 시즌 초반 결장한 스태시 대신 주전으로 나설 포수를 찾고 있던 에인절스에 레이더에 걸려 영입된 스즈키입니다. 결과적으로 백업포수 그 이하의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공격 못하는 공격형 포수의 전형적인 성적을 보여줬습니다.

 

도루 저지율과 포일은 원래 좋지 않았고, 타격성적 역시 워싱턴 시절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아졌습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파워도 좋지 못하고 주력은 리그 최악의 주력이어서 컨택이 그냥저냥이었어도 도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 힘들었습니다. 오타니의 전담포수로 나설때마다 좋지 못한 성적과 도루저지를 보여줬기 때문에 오타니 개인팬들에게 숱한 원성을 들었던 건 덤입니다. 기대도 안했지만 분명 좋지 못했습니다.

 

구단에서 차라리 유망주나 다른 백업에게 기회를 주자는 생각으로 이글레시아스나 퀸타나,클라우디오를 방출조치시켰는데, 스즈키는 그 열풍속에서 살아남은게 기적입니다. 어쩌면 그정도로 맷타이스가 확신을 심어주지 않아서였을지도 모르겠네요. 맷타이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남은 포수는 부테라,벰붐으로 그 스즈키보다 못한 포수들이었으니..

 

뭐 이제 1년계약도 끝났고 떠날 가능성이 100%인 선수인지라 더이상의 욕은 하지 않겠습니다. 우승반지도 얻은 양반이니 어디서든 잘 살겠죠. 내년에 백업포수 롤을 맡을 확률이 높은 맷 타이스는 이보다는 더 잘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