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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바라며 언제나 희망을 잃지 말자
MLB

필라델피아 필리스vs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가장 흥미로운 매치

by abaabba 2021.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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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부분 지구들의 우승팀도 가려졌고,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도 LA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사실상 확정난 상황에서..

 

사람들은 5할 5푼을 넘기는 AL 동부 세팀의 와일드카드 게임을 흥미진진하게 볼수도 있지만, 또다른 흥미로운 매치가 있다.

 

바로 아직까지도 확실하게 결정나지 않은 NL 동부의 두 팀의 싸움. 필리스와 브레이브스의 맞대결이다.

 

 

 

 

천재타자는 죽지 않는다.

 

2015년 무시무시한 성적으로 MVP를 받은 이후 유망주 시절 '역대급 타자유망주'라는 평가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며 거품이 낀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하퍼였는데, 이번시즌 후반기 엄청난 성적을 펼치며 커리어 두번째 MVP를 목전에 두고 있다.

 

.313-.434-.621의 슬래시라인, 그리고 1.055의 OPS는 리그 최정상급 타자를 넘어 전체 선수중 1위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이 타자친화성적이라 그렇다고? 팬그래프에서 조사한 wRC+에서도 브라이스 하퍼는 1위다. 비록 타석수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은 편이 아니고 바닥을 기는 수비수치때문에 fWAR에선 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다시 올라섰음은 틀림없다.

 

그리고 이런 하퍼의 폭발과 함께 필리스는 계속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필리스가 5할을 '초과'한 승률을 기록해본적은 (2019년엔 딱 5할을 달성하긴 했지만..) 2011년이 마지막, 즉 10년만의 5할 초과승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애런 놀라의 부진이 아쉽긴 하지만 어찌됐든 선발 로테이션은 꾸준히 출석해주고, 게임 체인저까진 될수 없지만 마찬가지로 계산이 서는 투수가 된 대런 깁슨. 그리고 사이영 후보로 우뚝 선 잭 휠러에 내셔널리그 bWAR 투수부분 순위권으로 올라서며 무서운 성장을 해버린 수아레즈까지.. 맷 무어가 몇선발이니 뭐니 했던 시즌 초에 비해 상당히 안정된 필리스의 투수진이다.

 

 

 

 

필리스엔 굴러들어온 슈퍼스타 브라이스 하퍼가 있다면

브레이브스에는 성장한 프렌차이즈스타 프레디 프리먼이 있다.

 

지난시즌 MVP를 수상하고 이번시즌 전반기까지 2할 중후반의 타율과 0.871의 OPS. 좋긴 좋지만 뭔가 애매한 스탯을 기록하고 있던 프리먼은 후반기 3할 3푼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기어코시즌 타율을 3할로 맞춰놓는데 성공했고, OPS도 0.9를 넘어섰다.

 

비단 프리먼만이 잘하는게 아니다. 애틀랜타의 내야진은 모두 어마어마한 장타력을 뽐내고 있고, 1루와 3루인 프리먼과 오스틴은 3할의 타율을 기록하며 정교함마저 더해주고 있다. 27홈런을 기록중인 유격수 스완슨이 3홈런만 더 뽑아낸다면 내야진 전원 3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수 있는데.. 과연 애틀랜타의 기록은 성공할수 있을지?

 

어쩌면 이 기록도 필리스와의 3연전에서 결정날 것이다.

 

 

 

 

NL동부의 패권, 그리고 필리스의 10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또는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재도전기. 이 이야기의 해피엔딩 자리는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사실상 밀워키 브루어스와 NLDS에서 맞붙을 팀을 정하는 늘동시리즈답게 양팀은 1차전에 팀의 에이스를 맞붙였다.

 

사이영을 노릴 위치까지 온 잭 휠러와 비교하면 모튼이 초라해 보일수도 있지만, 모튼 역시 후반기 ERA 3점대 초반으로 1선발이라 하기에 모자란 정도는 아니다.

 

그렇기에 서로 1실점만 해도 치명타. 뜬금포주의보가 내려질듯. 아니면 불펜에서 예상치 못한 핵실험이 벌어지려나?

 

 

 

 

어쩌면.. 만패는 1차전에 휠러까지 냈으니 무조건 승리를 잡아야 한다.

 

2차전의 선발매치업이 4점대 중반의 애런 놀라vs3점대 초반의 맥스 프리드라는, 상당히 난해한 매치업을 들었기 때문. 심지어 프리드의 후반기 ERA는 2점대 초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3차전 선발전인 깁슨vs앤더슨도 깁슨이 필리스에서 4.8정도의 방어율을 찍고 있기 때문에 (앤더슨은 3점대 중후반) 필리스에겐 상당히 버거운 매치로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총구를 겨누면서 돈을 걸라고 요구한다면 필리스의 동부 우승을 과감하게 예측해본다.

 

악착같이 버티고 있는 필리스에게 봄날이 올것만 같은 느낌이다. 하퍼의 페이스는 무섭고 휠러의 투구는 매섭다. 놀라와 깁슨? 방어율은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나오면 나쁜 투구를 무조건 하는 선수들이 아니다. 애틀랜타의 내야진을 견딘다면 놀랄만한 호투가 나올지도 모른다.

 

2020년 16팀이 포스트시즌에 갔기 때문에 필리스보다 더 오랫동안 PS에 진출하지 못한팀은 시애틀밖에 없다. 시기상으로도 진출할 때가 왔다. 촉이 왔다. 필리스에게는 어떠한 분위기도 상승기류로 만들수 있는 신구조화와 에이스가 있다.

 

무엇보다 사이영 유력후보와 사실상 MVP를 가지고도 가을야구에 실패한팀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이영-MVP를 동시에 가진 팀이 PS에 간적이 없지만, 휠러의 사이영 수상 가능성이 오리무중이므로..) 그렇기에 필리스의 우승을 또다시 예측해본다.

 

AL 와일드카드 레이스와 더불어 파국으로 치닫는 NL 동부 경쟁. 어쩌면 여기서 애틀랜타가 이기며 숨통을 끊을수도 있고, 필리스가 세경기를 모두 잡으며 또다른 기적을 써내릴지도 모른다.

 

각팀 팬들에게는 무서움과 기대, 그리고 떨림이 공존해 혼란스럽겠지만 다른 지구의 팬으로서 그냥 흥미롭게 지켜만 볼 뿐이다.

 

 

 

 

 

1~2월달에 가장 시끄러웠고 지금도 야구장 밖에서 가장 시끄러운 팀은 따로 있는거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