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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바라며 언제나 희망을 잃지 말자
LA ANGELS

40인 로스터에 등록된 브렌든 데이비스

by abaabba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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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 에인절스에서 가장 기대받는 유망주중 한명인 브렌든 데이비스가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지금 대형 유격수 영입전에 참전하지 못하는 에인절스 상황에서 팀에 있는 유격수 유망주들이 하루빨리 1군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텐데, 데이비스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단 하나도 보여준게 없지만) 내년 유격수 자리에 설 수 있는 후보 중 하나이고, 구단에서도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데이비스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고 있다.

 

 

 

데이비스는 아직 만 24세의 젊은 선수지만 벌써 팀을 두번이나 옮겼다.

 

5라운드 LA다저스에서 지명됐지만 다르빗슈 트레이드때 윌리 칼훈,A.J 알렉시와 함께 텍사스로 넘어갔다. 당시 데이비스는 193cm라는 유격수로서 상당한 키를 가진 반면 상당히 마른 체격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를 더 중시하는 존 대니얼스의 성향도 어느정도 이적에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텍사스에서 그는 칼훈과 알렉시보다도 더 더딘 성장세를 보여줬고, 하이A에서는 OPS 0.6, 더블A에서는 OPS 0.5를 기록하여 점차 팀의 기대를 잃어갔다. 사실 다르빗슈 트레이드때도 트레이드 대상 중에서도 제일 쩌리였던건 사실이니..

 

그러던 중 2020시즌 이후 룰5드래프트에서 에인절스가 데이비스를 지명했는데, 궁합이 잘 맞았는지 데이비스는 좋은 타격성적을 쌓기 시작했고, A+부터 AA를 거쳐 AAA까지 단숨에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더 놀라운건 데이비스의 성적. 데이비스는 리그의 수준이 올라갈수록 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A+에서 타율 .280에 OPS .872, AA에서 타율 .268에 OPS .902, AAA에서 타율 .333에 OPS 1.050)

 

지난 5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동안 A~AA 레벨을 오가며 26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데이비스였는데 올해 A+에서 AAA까지 가면서 483타석에서 무려 30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는데 성공했다. 존 대니얼스가 트레이드 대상으로 그를 지목한것도 그렇고,에인절스가 룰5에서 데이비스를 지명한 이유도 나름 큰 키와 마른 체격을 보고 근육만 키우면 상당한 타구질을 보여줄것 같아서일텐데, 2020~21년 사이에 드디어 살이 붙은듯? 다만 2019년까지만 해도 AA에서 헤매고 있고 기대를 받지 않은 선수인지라 영상 자료가 없어 변화를 찾아보기 힘든것은, 그리고 조 아델보다 더 심각한 BB/K 비율은 옥의 티이다.

 

 

 

 

그 밖에도 뉴욕 양키스에서 논텐더된 앤드류 벨라스케스에 클레임을 걸어 또다른 유격수 자원을 영입했는데..

 

왜 데려왔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트리플A에서 확실한 타격능력을 보여준것도 아니고(타율 2할7푼에 ops 0.8), 당연히 메이저리그에서는 최악의 타격실력인데, 메이저리그에 있는 동안 아주 적은 수비 기회였다지만 평균 이하의 유격수 수비까지 갖췄는데.. 뭐 어차피 쓴다고 엄청난 타격이 있는 선수는 아니니 마이너리그 뎁스도 채울 겸 데려왔을지도 모른다.

 

나름 내야 유틸리티까지 가능하고, 마이너리그에서는 중견수까지 봤다고 하는데, 유틸리티 능력도 벨라스케스를 데려온 이유 중 하나가 될듯? 물론 다재다능과 애매함은 분명 다른 요소이니, 메이저리그에서 하는 걸 봐야겠다.

 

 

 

 

이와중 마이클 스테파닉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데이비스보다 한살 더 많은 스테파닉은 190이 넘지만 마른 체격의 데이비스와 달리 178cm에 81kg로 야구선수치고 작은 키지만 단단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

 

2019년 싱글A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A+ 레벨에서는 어정쩡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스테파닉도 올해 AA보다 AAA에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트리플A에서 타율은 .334에 달하며, OPS 역시 .913이다. BB/K도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아델과 데이비스보다는 낫다.

 

2루수뿐 아니라 3루수와 유격수까지 가능하다는데.. 그게 풀시즌으로도 가능한지는 미지수다. 일단 올 트리플A에서도 2루수로 경기에 나선 것이기 때문에.. 올해 유격수로 47이닝동안 단 한번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았고, 레인지 수치도 2루수일때와 비슷하지만 구단에서 유격수 자원으로 확정을 짓지 못한걸 보면 우려스러운 면도 있다.

 

올해 룰5드래프트 대상인데 트리플A에서 좋은활약을 보여준지라 지명될 가능성도 있는 선수라 그런생각이 드는 걸지도 모르겠다. 기자들도 내년에는 확실히 콜업 가능성이 크다고 했던지라 기대가 꽤 되는건 사실이다.

 

 

올해 대량으로 풀리는 대형유격수 매물들, 그리고 때마침 몇년간 자리를 지켜오던 시몬스의 이탈로 비어있는 유격수자리..지만 쓸돈은 없다. 엄밀히 말하면 없어야 한다.

 

이유야 당연히 선발투수 사야되니까.. 언제나 돈 펑펑 쓸거처럼 보이면서 실상은 페이롤에서 30m 정도 빠진 선에서 선수단 정리를 마무리하는 에인절스인지라 다저스,양키스나 제대로 투자하려는 팀들에 비해서는 쓰는 돈이 적다.

 

그런 상황에서 선발투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든, FA로 데려오든, 그 선수의 퀄리티가 어떻든 2~3명을 데려와야 하는 숙제가 있는 에인절스고, 그렇게 영입하면 유격수에 투자할 페이롤은 확 줄어든다.

 

여기서 또 뜬금없이 모레노가 엄청난 스타성을 보여준 카를로스 코레아에 투자하라 지시하면 말짱도루묵이지만, 타자를 비싸게 데려왔을때도 에인절스의 1순위는 투수였다. 저번 글에서도 말했지만 푸홀스가 올때는 윌슨도 같이 왔으며, 해밀턴이 올때는 원래 그레인키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었다. 앤서니 렌던을 데려왔을때는 잭 휠러와 게릿 콜을 우선순위에 뒀다. 이번에도 우선순위는 투수일 것이다. 가능성은 모르겠다만..

 

 

 

 

FA로 데려온다 해도 그 선수들의 퀄리티는 기대하면 안될 수준일것 같고, 실제로 레딧에서도 내년 유격수 영입 후보에 프레디 갈비스나 테일러 모터(키움에서 뛴 그 선수)처럼 자리만 채워줄 수 있을것 같은 선수들로 올려놓고 있다. 올해 은근히 싸게 살 수 있을 시몬스? 타격성적을 논하기 전에 2020시즌에 워낙 좋지 않게 헤어진 선수라 프런트가 바뀌었어도 데려올 확률은 높지 않다. 원래 올해 연장계약까지 노려보면서 데려온 이글레시아스 역시 에인절스에서는 좋지 못했기 때문에 데려올 사람은 없다.

 

결국엔 기존 자원이 해내야 한다. 지금 말한 브렌든 데이비스도 당연히 그 후보고, 어쩌면 기존에 주전 2루수였던 데이비드 플레처도 유격수 전환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키스톤은 대격변이 일어날 것이다.

 

어이없게도, 하지만 당연하게도, 이 경쟁에서 은근히 앞서가고 있는 후보는 루이스 렝기포. 만약 에인절스가 FA로 키스톤 자원을 사지 않는다면 개막전에서 플레처,월시,렌던과 내야진을 구성할 가장 유력한 인물이다. 9월 도중 고국에서 이혼서류 위조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고(그 이후 별 말이 없는걸 보면 별거 아닌것 같다), 9월 이전까지 1할을 기록하며 로하스,킨웡과 함께 1할유틸리티 트리오를 꾸리기도 했던 렝기포인데, 그래도 에인절스에서 가장 기대받는 유망주이기에.. 다만 렝기포와 플레처 모두 유격수 수비는 좋지 않기 때문에 구단의 선택이 중요할듯. 물론 둘의 수비실력이 같은건 아니다. 2루수비는 골든글러브 후보에 들정도이지만 유격수로서는 약한 송구스피드때문에 내야안타를 내주는 빈도가 잦은 플레처와, 그냥 사람같게 하는 2루수비에 짐승과 비견될 유격수 수비를 보여주는 렝기포는 전혀 다른 실력이다.

 

아까 말했던 호세 로하스,킨 웡같은 선수도 후보가 되겠지만, 브렌든 데이비스와 루이스 렝기포, 아니면 FA 선수가 주전 유격수로 설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리고 FA가 아니면, 누구든지 커리어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를 주전 기회이니 다들 열심히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