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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바라며 언제나 희망을 잃지 말자
LA ANGELS

스토브리그 시작, 스태프부터 바꾸는 에인절스

by abaabba 2021.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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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의 열기는 22년만에 올라온 애틀랜타와 2년만에 올라온 휴스턴의 전쟁으로 아주 과열된 분위기지만 에인절스와는 상관없고..

 

에인절스는 차근차근 비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언제나 과제의 내용은 똑같은것 같지만 과제를 해결한적이 없어 지금까지 미뤄왔던 과제들이고, 올해는 여기에 새로운 과제까지 추가된 것 같다.

 

블로그에서도 수차례 이야기했고, 굳이 전문적인척 말을 안해도 MLB를 조금 본다 싶으면 모두가 아는 에인절스의 문제점이지만.. 그래도 한번 말하려 한다.

 

 

 

 

우선 에인절스는 선수영입 이전 스태프의 교체를 단행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그동안 스카우팅 디렉터를 맡고 있던 맷 스완슨이 떠난다는것. 사실 빌리 에플러 단장이 임명된 뒤 릭 윌슨의 뒤를 이어 선임된 디렉터였는데, 미나시안이 오니 떠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을수 있다. 언론들 역시 디렉터의 빈자리는 미나시안 인맥을 활용한다고 하고..

 

2017년부터 스카우팅을 주도했던 스완슨인데, 어쨌든 상위지명자니 팀에서 높은 포텐셜을 기대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조 아델의 성장세는 아직 레귤러급으로 올라설만큼 성장하지 않았으며, 몇년 내에 상위권 선발투수를 맡을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를 받던 2라운더 그리핀 캐닝은 퇴보하는 모양새를 비추며 팀의 기대를 잃어버렸다.

 

그 다음해 뽑은 조딘 아담스는 출중한 운동능력을 자랑하고 특히 빠른 발을 자랑한다지만 아직까지 A+에서 헤매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델보다도 한참 멀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운동능력 좋은 고졸 선수들에게 상위권 픽을 계속 행사해왔으니 그렇다 쳐도.. 그동안 에인절스의 육성을 과신한걸까? 그 근거는?

 

그러다가 갑자기 노선을 바꾼 스완슨은 2019년 드래프트에서 대학야수인 윌윌슨을 지명했는데, 문제는 코자트를 치우는 과정에서 샐러리 덤핑을 조건으로 자이언츠에게 윌슨까지 덥썩 넘겨줬다. 이런걸 보면 스완슨도 나름 억울한 면이 클것이다. 이후 대졸 즉전감을 목표로 뽑은 디트머스나 샘 버크먼은 MLB 유망주 TOP100에 곧바로 들며 나름대로 기대를 받고 있으니..

 

어차피 바꾼 가장 큰 이유는 미나시안 때문이고 본인도 그 흐름을 바꿀 만큼 획기적인 활동을 하지도 않았으니 떠나는건 당연한 수순이긴 하다.

 

 

 

 

이 밖에도 버터필드 3루코치와 호세 몰리나 배터리코치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억울할수도 있겠지만 실적은 없었으니까.. 지터의 수비를 키운 명스승이면 뭐하는가. 에인절스의 수비진은 리그 하위권이었는데. 가만히 냅두는거보다 뭐라도 바꿔보는게 좋은 선택일지 모른다.

 

사실 결과로만 따지면 타격쪽(그래도 월시나 스태시의 성장이 있었으니)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에인절스기에 몇몇 코치만 짤리는건 부당할수도 있겠는데.. 그렇다고 불쌍한건 아니다.

 

 

 

 

 

미나시안은 시즌을 종료할때 즈음부터 같은말을 반복하고 있다.

 

빈약한 투수진 해결, 그리고 의료진의 해결

 

여기에 유격수 자리까지 더하면 사실상 에인절스의 모든 과제긴 한데.. 다 어렵다. 특히 저 투수진이 단순히 어느 자리를 말하는것이 아니라 선발부터 중간을 거쳐 마무리까지 모두 구해야 하는 과제인지라 사실상 갈아엎어야 한다는 뜻에 가깝다.

 

 

 

 

몇년째 계속되고 모두가 알고 라이트한 팬이어도 다 알듯한 에인절스의 투수문제중 선발진

 

아무래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선수는 맥스 슈어저인데.. 특히 현지팬들은 슈어저의 영입을 더욱더 바라고 있는것 같다. 일단 에인절스 팬들이 다저스에 대한 반감이 크기도 하고, 커뮤니티를 보면 몇몇 사람들은 9년전 뺏긴 그레인키에 대한 복수를 생각하고 있는거 같기도 하다.

 

1984년생으로 확실한 노장인 슈어저와 계약한다면 (맥스 슈어저가 단년계약은 하지 않을테니) 슈어저를 적어도 한국나이 40이 될때까지도 커버해야된다. 상당히 위험한 조건이다. 특히 슈어저의 연봉은 20m은 가볍게 넘기고 20m 후반대까지 쉽게 예측이 되는 상태라 한번의 실패시 아주 큰 리스크로 다가오게 된다.

 

이번에 에인절스가 쓸수 있는 페이롤은 최대 50m이 될 전망인데, 그 비운 페이롤의 절반을 족히 넘길 영입될 1선발은 상당한 모험수다.

 

특히 슈어저가 포스트시즌 '팔의 피로'를 문제삼아 등판일정을 거른것 역시 위험하다. 사실 가장 불안에 삼고 있는 요소다. 2019년 낭만을 온몸으로 보여주며 팔을 불태웠고, 이번 시즌에서도 불펜투수를 자처하며 샌프란시스코전을 이기는 세이브투수로까지 나섰던 슈어저인데, 메디컬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가 끝날수 있는 경기의 등판을 거절한것은 상당히 미심쩍다.

 

 

 

 

그럼에도 슈어저 영입을 단호히 반대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슈어저 이외의 인물들도 미심쩍기 때문이다.

 

슈어저를 제외하면 가장 떠오르는 최대어인 로비 레이인데, 이상하리만큼 로비 레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하나도 나지 않는다. 에인절스의 유망주 상황상 불가능한 선발투수 트레이드 이야기도 나오는 마당에 레이FA 가능성에 대한 빈도는 스트로먼과 그레인키보다도 낮은 것 같다.

 

아무래도 올시즌 사이영상 최소 2위를 확보할만큼 뛰어난 피칭을 보였지만 그 이전 보여줬던 미심쩍은 부분이 크지 않을까. 유독 올시즌 제대로된모습을 보여주며 FA에 대한 의욕을 활활 터뜨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특히 저 사진에서 '가장 성장한 예비FA' 4위에 랭크된 로돈은 시즌 막바지 95~96마일을 마크하던 구속이 90~91마일로 떨어지며 FA를 향한 열망이 한시즌을 채 못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뭐가 정답인지 전혀 모르겠다. 모두에게 단점만 보이고 우려만 보이는 것 같다. 그렇다고 영입을 안하고 또 넘어가는건 사람이라면 하지 말아야 할 짓이지만.. 그냥 기대만 할수 밖에.

 

 

 

 

 

사실 선발보다 더 '넓은' 토론이 이루어지는곳은 유격수자리.

 

'제대로된 선발을 영입해야 한다'는 이야기 자체는 모두 동의하는 선발투수와는 달리, 유격수는 후보도 다양하고 그에 따른 이야기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비트라이터들도 각각 말이 다르다. 분명 9월 초에는 싼 금액으로 해결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플레처의 타격부진이 심해지자 키스톤 콤비중 한명의 타격은 좋아야 한다며 대형유격수 영입을 예상하는 기자도 있었다. 그러다 플레처의 유격수전환 플랜이 있다는 말도 있고, 또 결국엔 모르겠다는 이야기로 돌아오게 된다.

 

실제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계약기간이 1~2년 남은 선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오자는 이야기도 있고, 아니면 FA로 1~2년계약을 해보자는 이야기도 있고,

 

플레처의 유격수전환도 나오는데.. 플레처가 유격수로 출장할시 타격성적이 더 안좋았던것도 있었고 (올해 유격수로 출장할시 ops 0.576) 플레처의 최대강점은 수비범위인데, 유격수로 자리를 옮긴다면 최대약점인 송구능력이 심해져서 본인의 장점인 수비범위마저 살아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못잡을 타구 잡으면 뭐하는가. 내야안타인데..

 

플레처가 유격수로 자리를 옮기고 남은 2루수를 렝기포로 채운다는 글에서 웃음이 나왔다. 대체 왜..라는 생각과 함께. 그 글을 보고 곰곰이 생각하다 그냥 영입하는게 가장 낫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 기대는 없었지만 바레토도 나갔기 때문에..

 

 

 

그렇다고 대형영입을 원하는건 아니다. 바에즈,시거,코레아 같은.. 어차피 영입할 여유도 없지만, 모레노라면 선발투수에 들어가야 할 페이롤을 가져다 박을수 있으니 하는 말이다.

 

현재 에인절스는 없는 팜에서도 착실히 유격수 유망주를 쌓아두고 있는데, 현재 에인절스 팀내 유망주랭킹 TOP10중 4명이 유격수일 정도다. 팀에서 제일 기대를 받는 카이렌 패리스 이외에도 최근 멀티히트를 기록한 제레미아 잭슨,아롤 베라,덴저 구즈만도 있으니..

 

비트라이터들도 2년정도 시간을 벌어줄 유격수를 구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하고, 현지 커뮤니티 팬들도 유격수는 선발투수 다음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임을 인정한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갈비스 정도의 선수를 영입하는데 만족해야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한 기사에서는 유격수중 탑급 수비를 보여주는 닉 아메드 영입을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아메드의 타격은 너무 떨어지고, 에인절스가 그 트레이드에 도전하지도 않을것 같다.

 

실제로 올시즌한정 아메드의 완벽한 하위호환 모습을 보여준 시몬스와 링크가 하나도 나지 않는 상황이니까. 뭐 좀 좋지않은 이별이긴 했지만..

 

 

 

 

이제 본격적인 FA시장 개장까지 1달이 남았는데.. 과연 에인절스의 선택은?

 

2018년말에도,2019년말에도 기대만 주고 배신만 당했던 기억을 되살릴것인가, 아니면 정말 제대로 된 투자를 할것인가?

 

때마침 푸홀스가 나갔는데, 푸홀스가 들어왔을때 영입된 인물이자 에인절스의 마지막 거물FA투수였던 CJ윌슨 이후 새로운 투수가 나올것인가?

 

매번 기대를 가지고 기사를 체크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기사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오래걸릴거같다.

 

지금 기사에서는 시미언 영입하자거나 벌렌더 영입해서 기다려보자라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소니 그레이 트레이드 영입까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에인절스가 영입을 성사시킬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건.. 이야기하기엔 너무 슬프다.